스완슨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해졌다. UFC에서 3연속 1라운드 TKO승을 거둔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가 다음 경기에서 그와 붙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최두호는 스완슨의 경기 일정까지 고려해 "12월에 싸우면 딱 좋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스완슨은 28일 스포티비뉴스(www.spotvnews.co.kr)와 인터뷰에서 "최두호가 나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솔직히 당황했다. 나는 최두호의 경기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한 것 뿐인데, 내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라면서도 "경기가 성사되면 당연히 그와 싸우겠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사회 복무 기간을 마치고 내년 돌아올 예정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 좀비 MMA)과 경기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스완슨은 3년 전 정찬성과 타이틀 도전권을 두고 경쟁한 바 있다. "정찬성과 최두호 두 선수 모두 강한 파이터고, 그들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UFC가 그들과 경기를 추진한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상대 후보가 정찬성과 최두호 딱 두 명이라고 치자. 누구와 더 붙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솔직히 상관없다. 코리안 좀비가 됐든, 코리안 슈퍼 보이가 됐든"이라고 답했다.
스완슨은 6연승을 달리다가 프랭키 에드가, 맥스 할로웨이에게 졌다. 생애 첫 연패. 그러나 지난 4월 하크란 디아스를 판정으로 잡고 일어섰다. 다음 달 7일 UFC 파이트 나이트 92에서 가와지리 다츠야를 꺾고 다시 연승 행진을 시작하려고 한다.
스완슨의 목표는 속전속결이다. "가와지리는 경험 많은 강자다. 물론 난 KO든 서브미션이든 1라운드에 끝내려고 한다. 이른 시간 안에 경기를 마치는 것이 내게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
- 한국에서 당신이 예전보다 더 유명해졌다. 최두호가 다음 경기에서 당신과 붙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최두호가 지난 9일 티아고 타바레스를 꺾고 당신의 이름을 말하는 걸 들었는가?
"최두호가 나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솔직히 당황했다. 나는 최두호의 경기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한 것 뿐인데, 내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 약물검사에서 걸린 채드 멘데스가 랭킹에서 빠져 최두호가 15위 안으로 들어왔다. 당신은 랭킹 5위가 됐다. 최두호는 당신과 경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받아줄 의향이 있는가?
"사실 UFC가 날 최두호가 아닌 다른 선수와 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가 성사되면 당연히 그와 싸우겠다. 어떤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나와 붙여 달라고 요구하면, 난 이것을 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내 자리를 꿰찰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이겠지. 언젠가 옥타곤에서 최두호와 만나게 될 때가 오리라 확신한다."
- 최두호는 당신의 타격 스타일이 자신과 잘 맞는다고 느낀다. 그리고 이길 자신감도 있다고 말한다.
"그건 그의 생각이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내가 랭킹 5위인 이유다."
- 당신은 예전에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신경전을 펼친 적도 있다. 정찬성은 올해 10월 사회 복무 기간을 마치고 내년 초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그와 신경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누구와 싸우고 싶다고 의견을 밝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UFC가 상대를 정해 주면 나는 받아들인다. 다른 선수가 나와 싸우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괜찮다. 정찬성과 최두호 두 선수 모두 강한 파이터고, 그들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UFC가 그들과 경기를 추진한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일 것이다."
- 짓궂은 질문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당신이 다음 경기를 갖는데 상대 후보가 정찬성과 최두호 딱 두 명만 있다고 치자. 누구와 더 붙고 싶은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솔직히 상관없다. 코리안 좀비가 됐든, 코리안 슈퍼 보이가 됐든."
- 한국에서 대회가 열릴 수 있다. 두 선수 가운데 한 명과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은 어떤가? 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다. 원정 경기에 대한 부담을 각오해야 한다."(두 선수 중 한 명과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의 미디어와 인터뷰도 많이 했고, 한국에 내 팬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둘 모두 떠오르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들과 경기는 언제든 가능한 일이다. 나는 여행하는 것도 좋아해서 원정 경기도 즐긴다. 하지만 당장 다음 주에 다른 선수(가와지리 다츠야)와 경기가 있다. 내 머릿속엔 그 경기 생각밖에 없다."
- 최두호는 물론이고 브라이언 오르테가, 야이르 로드리게즈, 머사드 벡틱 등 젊은 신예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이들의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가장 주목하는 파이터는 누구인가?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많아진 것은 아주 흥분되는 일이다. 페더급 자체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체급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내게도 잘된 일이다. 치고 올라오는 새로운 선수들과 만나고, 그들에게 승리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누가 가장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다면, 지금까지 보여 준 경기력을 보더라도 최두호가 가장 전도유망하다고 답하겠다. 그리고 브라이언 오르테가도 클레이 구이다와 만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줬다. 최근 신예 가운데서는 최두호를 가장 눈여겨보고 있다."
- 다음 달 7일 UFC 파이트 나이트 92에서 갖는 가와지리 다츠야와 경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가와지리는 경험 많은 강자다. 물론 난 KO든 서브미션이든 1라운드에 내려고 한다. 이른 시간 안에 경기를 마치는 것이 내게 도움이 많이 된다. 가장 이상적이다."
- 만약 가와지리를 이기면 타이틀 도전권을 따내기 위해 다음 경기에서 어떤 상대와 붙는 게 가장 적당할 것으로 보는가?
"그건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 앞에 잡힌 경기만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승리해 나가고 싶을 뿐이다. 누가 됐든 UFC가 나와 붙여 주는 선수에게 집중한다."
- UFC 200에서 조제 알도와 프랭키 에드가의 경기를 봤을 것이다. 알도에게 어떤 변화가 있다고 보는가? 코너 맥그리거와 2차전의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알도는 몸 상태가 매우 좋아 보였다. 난 프랭키 에드가의 승리를 점쳤지만 조제 알도의 경기력은 그가 챔피언이었을 적, 그의 전성기 때 실력을 떠올리게 했다. 조제 알도와 프랭키 에드가의 3차전도 아주 기대된다. (3차전을 하게 된다면) 그때도 알도가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알도와 맥그리거 2차전에서도 알도가 승리할 것이라 예상한다."
- 당신이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때 챔피언은 누가 돼 있을까?
"조제 알도 혹은 맥스 할러웨이. 둘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 다음 달 21일 UFC 202에서 펼쳐지는 코너 맥그리거와 네이트 디아즈의 웰터급 2차전 결과를 예상한다면?"난 코너 맥그리거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
- 채드 멘데스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부터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검사가 진행되면서 UFC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바닥에서 여러 경험을 한 베테랑으로서 약물검사 강화가 종합격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많은 선수들이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난 이런 상황이 전혀 놀랍지 않다. 약물검사에서 걸린 선수 가운데 몇몇은 나와 싸운 적이 있다. 경기에서 그들이 얼마나 강한지 체험했다. 싸우면서도 이 선수가 약물을 썼구나 하고 느껴질 정도였다. 약물검사 시스템이 강화돼 아주 좋다. 이제 의심이 갈 정도로 어떤 선수가 유독 강해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더 힘을 준다. 난 언제나 깨끗한 파이터였기 때문이다."
- 당신은 청소년기에 방황했다.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도 다녀왔다. 종합격투기가 당신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려 달라.
"종합격투기는 삶의 체계를 갖게 했다.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선 규율을 따라야 하고 절제력도 있어야 한다. 무술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 내겐 건설적인 집착이 됐다. 잡생각을 할 여유가 없으니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다. 무술은 내게 진정한 남자가 되는 법을 알려 줬다. 규칙을 받아들이고 따르는 법, 어떤 목표에 다가가는 법,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가르쳤다. 내가 무술을 만난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 진정한 강자는 패배의 좌절을 극복하면서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프랭키 에드가와 맥스 할로웨이에게 2연패하고 지난 4월 하크란 디아스를 꺾었다. 다시 일어서면서 가졌던 마음가짐은?
"부족한 것을 보완해야 한다. 지난 경기를 보며 왜 졌는지 분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자신감을 갖고 돌아와 부딪쳐야 한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너는 별로야'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자신을 향한 의심과 싸워 나가야 한다. 그러한 의심이 드는 게 정상이지만, 의심을 떨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 전해 달라.
"다른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아직 한국은 가 보지 못했다. 한국에 가서 경기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정찬성이든, 최두호든 그들과 경기를 펼치고 한국을 찾아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한국 팬 여러분들이 내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종합격투기는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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