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브 1위지만 블론 세이브도 1위인 넥센 김세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지난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삼성이 5-5 동점인 연장 12회말 1사 만루에서 박한이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며 6-5로 이겼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공 하나에 갈린 승패라고 봤다.

넥센이 5-4로 앞선 8회말 1사 2루. 구원 투수에게 1이닝씩을 맡기는 것을 좋아하는 염 감독은 5개 아웃이 남은 가운데 마무리 투수 김세현을 올렸다. 승부처라고 생각한 것이다. 김세현은 이흥련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2사 2루 볼카운트 2-0에서 김상수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30일 주말 3연전의 두 번째 경기가 열리기 전 인터뷰에서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세현과 포수 박동원에게 화를 냈다고 밝혔다. 이유는 공 하나 때문에 승리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일주일의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이유는 4승 2패 또는 3승 3패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넥센은 주중 3연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승 1패를 거두고 왔기 때문에 승리했다면 최소 3승 3패가 됐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김세현은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높다. 패스트볼이 장기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노린다. 2사 2루로 1루도 비어 있었다. 그런데 어렵게 타자와 대결하지 않고 볼카운트 2-0에서 한가운데로 패스트볼을 던졌다. 당연히 패스트볼 노리고 있는 타자의 방망이가 나오는 거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블론 세이브는 몇 개를 해도 괜찮다. 내용이 좋다는 전제 조건이 달린다. 내용이 좋은데 타자가 잘 치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김)세현이가 블론 한 게 4번째다. 3번은 참았다. 어제(29일)는 한 소리 했다. 포수 박동원에게도 했다. 박동원은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어려운 대결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힘줘 말했다.

김세현은 올 시즌 27세이브로 단독 1위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블론 세이브도 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염 감독은 말을 이었다. "세이브 1위다. 이제는 자신이 어떻게 공을 던질지 생각한 뒤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이 더운 날 땀을 흘리는 야수들이 있고 버텨 준 투수들이 있는데 공 하나에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반복된 실수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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