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웰터급 랭킹 1위 스티븐 톰슨은 3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1 폭스 스포츠 특별 해설을 맡았다. 톰슨의 다음 상대를 가늠할 만한 웰터급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도전자 타이론 우들리(34, 미국)가 로비 라울러(34, 미국)을 1라운드 2분 12초 만에 누르자 톰슨은 화들짝 놀랐다. 그는 대회 전 "라울러가 이긴다. 라울러와 꼭 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톰슨은 UFC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한 우들리와 인터뷰에서 자세를 고쳐 잡았다. 우들리에게 "멋진 승리였다. 그래서 말인데 오는 11월 뉴욕 대회에서 나와 싸우는 게 어때 친구야"라고 활짝 웃으며 제안했다.
하지만 우들리는 단호하게 거부했다. "너 라울러랑 하고 싶다며? 11월에 라울러랑 붙어라. 네가 바라는 경기 아닌가. 팬들을 위해서도 그게 더 좋은 선택이다"고 대답했다.
우들리는 "닉 디아즈(32, 미국)가 이틀 뒤에 징계에서 풀린다고 안다. 그는 돈 되는 파이터다. 나는 큰돈을 벌어야 한다. 만약 닉 디아즈가 그의 동생과 함께 8월에 출전하려 한다면 내가 그와 싸우고 싶다. 난 안 다쳤다. UFC 202에 준비가 돼 있다. 돈을 벌러 가겠다"고 말했다.
우들리는 "아니면 조르주 생피에르와 11월 뉴욕에서 경기도 좋다"고 했다.
챔피언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당한 톰슨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다.
우들리는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우들리는 "솔직히 말하면 랭킹에 따라 싸울 필요를 못 느낀다. 나는 돈을 벌어야 한다. UFC 202에서 디아즈나 생피에르와 경기를 원한다"고 다시 이야기했다.
우들리가 불과 3주 뒤에 열리는 UFC 202를 지목한 이유는 페이버뷰(PPV) 보너스 때문이다.
시청료를 따로 내야 볼 수 있는 UFC의 넘버 대회 메인이벤트 출전자들은 PPV 수입의 일정 비율을 보너스로 받는다. 일종의 '러닝개런티'다.
우들리로서는 돈을 벌기 위해선 UFC 202만한 대회가 없다. UFC 최고 PPV 세일즈맨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가 메인이벤트에서 네이트 디아즈(30, 미국)와 재대결하기 때문이다.
맥그리거와 디아즈가 웰터급으로 겨룬 UFC 196은 PPV 약 150만 건이 팔렸다. UFC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판매 건수다. 지난해 1월부터 PPV 시청료가 5달러 오른 사실을 고려하면 판매 수입은 역대 1위다. 직전 경기 대전료로 4만 달러를 받은 디아즈는 돈방석에 앉았다.
또 우들리가 지목한 닉 디아즈는 네이트 디아즈의 형이다. 통산 전적 26승 9패로 주짓수 검은 띠로 그라운드 실력자이며 '좀비 복싱'에도 일가견이 있다. 동생만한 악동이기도 하다. 프랭크 샘락의 면전에 가운뎃손가락을 날린 적이 있다.
디아즈는 지난해 1월 앤더슨 실바와 경기를 끝으로 대마초가 걸려 18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틀 뒤에 징계가 풀린다.
돈이 필요한 우들리로서는 두 악동이자 형제를 한 대회에 출전시켜 흥행과 수입을 키우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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