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올림픽 2연속 우승에 성공한 여자 핸드볼 선수들.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신명철 편집국장] 한국 여자 핸드볼은 본선에 오른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2012년 런던 대회까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금메달 3개의 덴마크에 이어 종합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여자 핸드볼은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금메달, 1984년 로스앤젤레스와 1996년 애틀랜타, 2004년 아테네 대회 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의 영광에 빛나고 있다. 메달만이 아니다. 2000년 시드니, 2012년 런던 대회 4위 등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출전한 모든 올림픽에서 8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세계 규모 대회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찾아보기 어려운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비교적 약하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995년 오스트리아-헝가리 대회에서 금메달, 2003년 크로아티아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2010년 광저우 대회를 빼고 계속 우승했다. 단체 구기 종목이니 엄청난 숫자의 효녀가 나온 것이다. <1편에서 계속>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더불어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체육계도 활기를 찾으면서 종목별 경기 단체 창립이 줄을 이었다. 그 가운데 선두 주자가 핸드볼이었다. 중·장년 스포츠 팬들에게는 핸드볼보다 ‘송구(送球)’가 더 익숙한 것은 단체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다. 

해방 직전인 1945년 7월 조선송구협회가 창립된 것을 시작으로 조선체조협회(9월), 조선육상경기연맹(9월), 조선탁구협회(9월), 조선연식정구협회(10월) 등이 줄지어 단체를 설립했다. 조선아마추어권투연맹(11월), 조선빙상경기연맹(11월), 조선유도연맹(11월), 조선자전거경기연맹(11월)이 창립되고 조선축구협회(12월)와 조선농구협회(12월)는 일제 강점기에 해산됐던 단체를 재건됐다. 

경기 단체는 해방 이후에 생겼지만 우리나라에 핸드볼이 소개된 시점은 일제 강점기였다. 1936년 일본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학교 교사로 있던 몇몇 인사들이 학교 운동회 프로그램의 한 종목으로 11인제 핸드볼을 도입했고 1939년에는 7인제가 소개되면서부터 발전이 가속화됐다. 조선송구협회는 대한송구협회를 거쳐 1957년 대한핸드볼협회로 개칭됐다. 

1960년 국제핸드볼연맹, 1974년 아시아핸드볼연맹에 가입했다. 이 무렵에도 많은 이들이 핸드볼을 송구라고 했다. 각급 학교 운동장, 특히 운동장 크기가 작은 학교에는 송구 골대가 설치돼 있었다. 송구 골대가 있는 곳에서 ‘미니 축구’를 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핸드볼의 효시는 고대 그리스에서 행해졌던 '하르파스탄'과 로마의 '하르파스톰'으로 알려져 있다. 그때는 깃털을 채운 가죽 주머니를 여러 사람이 서로 빼앗아서 정해진 장소에 던져 넣는 형태였다. 근대적인 핸드볼 형태는 독일에서 1915년 무렵 여자 구기 종목으로 시작한 ‘토어발’이다. 

최근 덴마크가 1898년부터 핸드볼이라는 이름으로 구기 경기를 했다는 내용과 1906년 간행된 룰 북 등이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미국, 체코슬로바키아, 벨기에, 스웨덴 등 여러 나라에 보급됐고 점차 남자들 사이에서도 즐기는 종목이 됐다. 

독일을 핸드볼 종주국으로 부르는 이유는 1919년 K. 샬렌츠가 각국에서 열리고 있던 비슷한 경기들을 하나로 정리해 경기 규칙을 통일하고, 1920년 베를린체조연맹에서 그 내용을 간행했기 때문이다. 1921년에는 이 규칙에 따른 첫 대회로 제 1회 독일핸드볼선수권대회가 하노버에서 열렸다. 7인제는 1819년 덴마크의 호가 닐슨에 의해 학교 체육 종목으로 채택됐다. 7인제는 11인제보다 역사는 길지만 경기로서 발전이나 보급 면에서는 늦었다. 

핸드볼은 20세기 들어 발전을 거듭해 1928년 제 9회 암스테르담 올림픽 때 국제핸드볼연맹이 창립됐고 1936년 제 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1인제 남자부 경기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루마니아, 스위스, 미국, 독일 등 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독일이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은 이 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다. 조별 리그에서 헝가리와 미국을 22-0, 29-1로 대파했고 결승 리그에서는 헝가리를 19-6, 스위스를 16-6, 오스트리아를 10-6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그러나 핸드볼은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상당 기간 자취를 감췄다.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주춤했던 핸드볼의 인기는 세계대전 이후 7인제 경기를 중심으로 한 실내 경기로 자리를 잡아 발전을 거듭했다. 올림픽에서는 일시적으로 사라졌지만 1938년 독일에서 제 1회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가 열린데 이어 1954년 제 2회 대회가 스웨덴에서 재개된 것을 계기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남자부 7인제 경기로 올림픽에 복귀하기 전까지 6차례 대회를 열었다. 

여자부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는 1957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제 1회 대회가 열렸고 1990년 제 9회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됐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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