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규는 다음 달 11일 TOP FC 12에서 황영진과 재대결을 바란다. ⓒTOP FC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빅 마우스' 김동규(23, 트라이스톤)는 지난 3월 TOP FC 10에서 황영진(27, 신MMA)에게 2라운드 1분 40초에 TKO로 지고 밤잠을 설쳐 왔다. 5개월이나 지났지만 그날만 떠올리면 자다가도 이불을 걷어찬다.

김동규는 황영진과 케이지 위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영웅방 18에서 울리지 부렌을 부상 없이 3-0 판정으로 이겨 다음 달 11일 TOP FC 12에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규는 1일 "황영진과 경기에서 1라운드는 비교적 잘 풀었다. 하지만 2라운드 로블로 반칙을 당해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그리고 펀치를 맞고 다운됐다. 이 점이 아쉽다. 파운딩도 방어할 수 있었지만 심판이 일찍 말린 감이 있다"며 재대결을 희망했다.

페더급에서 밴텀급으로 체급을 내리고 가진 첫 경기에서 진 것이라 더 아팠다. 게다가 황영진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동규에게 한마디만 하겠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건 아니라고 했던데, 난 원래 수박이다. 날 잘 못 본 것 같다. 다음부턴 입조심해라"며 "재대결? 난 자신 있다. 다시 덤벼라"고 관중들 앞에서 큰소리로 외쳤다.

김동규는 그날의 쓴맛을 기억하며 "황영진의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고 느끼지 않았다. 다시 만나면 1라운드 안에 죽여 버리겠다. 10번 싸우면 9번 이길 수 있다. 내가 당한 아픔을 고스란히 되돌려 줄 것"이라며 이를 갈았다.

물론 지난 패배가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아픈 만큼 성숙했다. 김동규는 "오히려 정신력이 강해졌다. 운동이 더 재밌어졌다. 열심히 할 마음이 생겼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당시 패배는 내게 동기부여가 됐다. 난 아직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다. 더 땀 흘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동규는 황영진에게 지고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첫 해외 원정 경기였던 영웅방 18 울리지 부렌 전을 이겨 자신감을 되찾았다. "일찍 현지에 도착했는데,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집중이 잘되진 않았다. 동료들이 잘 도와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마음보단 발전된 실력을 보여 주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밝혔다. 

김동규는 5승 2패 1무효 전적의 밴텀급 파이터. TOP FC에서 데뷔했고 지금은 TOP FC 대표 파이터로 떠올랐다.

입심이 좋다. 상대 선수들에게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전 TOP FC 페더급 챔피언 최영광에게 "예쁜 몸이 전부다. 보디빌더 같다. 사지를 찢겠다"고 했고, 한성화에겐 "패 죽일 거다. 꼬랑지 내린 개처럼 있어라. 나에게 훈계 좀 받자"고 자극한 바 있다.

김동규가 황영진과 재대결을 바라는 TOP FC 12는 다음 달 11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메인이벤트는 이민구와 최승우의 페더급 타이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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