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오키 신야는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아시아 최강이라고 평가 받는다. 그는 한국 파이터들의 정신력이 세계 최고일 것이라고 말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아오키 신야(33, 일본)가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2003년, 한국의 종합격투기는 걸음마를 뗐다. KPW·스피릿MC·네오파이트 등 종합격투기 대회가 처음 생겼다.

당시만 해도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컸다. 선수들의 실력, 인프라, 종합격투기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하늘과 땅 차이였다.

13년이 지났다. 아오키는 그 사이 46전 39승 6패 1무효 전적을 쌓은 베테랑이 됐다. 프라이드와 드림을 거쳐 일본 대표 파이터로 떠올랐다. 사쿠라바 가즈시·고미 다카노리·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를 잇는 명실상부 일본 에이스다.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있다.

아오키가 세계적인 선수로 커 나갈 때, 신생아였던 한국 종합격투기도 빠르게 성장했다. 로드FC가 한국에 이어 일본, 중국에서 대회를 열고 있다. 김동현, 정찬성, 최두호가 UFC 랭킹에 올랐을 정도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여러 명 나왔다.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일본이 한국보다 선수층이 두꺼울지 몰라도, 상위 선수들의 실력은 한국이 일본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아오키도 인정한다. 오는 27일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언 주짓수 챔피언십 파이널(SPYDER Invitational BJJ Championship Final) 특별 경기 출전을 앞두고 가진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 종합격투기 시장은 복잡하다. 다시 살아나기 힘들어 보인다"며 "한국 종합격투기 시장의 잠재력은 일본보다 크다. 선수와 관계자들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한국 파이터들은 강한 정신력을 지녔다. 세계에서 으뜸일 것"이라면서 남의철, 권아솔, 김동현B 등 한국의 라이트급 파이터들에 대해 "위대한 파이터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오키는 한국 선수들과 경쟁에서 질 생각이 없다. 그는 승리욕의 화신이다.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의지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아오키는 2009년 12월 다이너마이트에서 신경전을 펼쳐 오던 히로타 미즈토의 팔을 부러뜨렸다. 지난해 12월 라이진 연말 이벤트에선 존경하는 선배 사쿠라바를 TKO로 이기고 서럽게 울었다. "그는 내 슈퍼스타다. 내가 때릴 때, 그는 고통스러워했다"며 안타까워했지만, 실제 경기에서 동정은 없었다. 테이크다운 하고 톱 포지션에서 심판이 말릴 때까지 매정하게 파운딩을 내리쳤다.

이번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언 주짓수 챔피언십 특별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거의 10년 만에 도복 주짓수 경기를 갖는 아오키는 "최용원에 대해 잘 모른다.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 최용원은 동경하던 아오키 신야에게 탭을 받아 보겠다는 각오를 나타낸다. ⓒ랭크5 정성욱 편집장
수준 높은 명승부가 기대된다. 최용원(37, KJ/와이어 주짓수)은 아오키가 주짓수 검은 띠를 받은 2005년에 파란 띠를 매고 있었다. 아오키는 종합격투기에, 최용원은 주짓수에 전념했다. 11년 동안 두 선수의 도복 주짓수 실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가 승패를 가른다.

최용원은 2011년 파라곤 주짓수의 히카르도 밀러에게 검은 띠를 받았다. 파란 띠 시절부터 해외 여러 대회에 출전해 입상했다. 암바가 주특기로 별명은 성(姓)인 최와 기술 이름인 암바를 합한 '초이바(Choi-Bar)'다.

동경하던 고수와 만나게 된 최용원은 "아오키는 마르셀로 가르시아, 다른 나라 검은 띠 2명과 힉슨 그레이시가 주최하는 부도 챌린지라는 도복 주짓수 대회에 출전했다. 4강 토너먼트에서 우승 후보 가르시아가 떨어지고 아오키가 우승했다. 그때부터 아오키는 내가 높게 보는 존재가 됐다"면서도 "특별히 어떤 기술로 이긴다는 마음은 없다. 아오키에게 탭을 받는다는 생각만 한다"고 했다.

아오키는 이러쿵저러쿵 말을 길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난 2005년부터 검은 띠였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을 인정하지만 한국 선수에겐 질 수 없는 아오키와 10년 전부터 동경하던 고수에게 탭을 받으려는 최용원의 경기는 볼거리 가득한 '스페셜 매치'가 될 전망이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글로벌브랜드그룹(GBG)을 통해 국내에 진출한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SPYDER)가 주최하고, 팀 스파이더(TEAM SPYDER)가 주관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초청 방식 브라질리언 주짓수 상금 대회다. 

76kg급 준결승전에서 채완기(비스트 짐)와 장인성(와이어 주짓수), 이바름(팀 루츠)과 조영승(존 프랭클 주짓수)이 맞붙는다. 76kg 이상급 준결승전에서 김봉조(KJ 리스펙트)와 마크 부조빅(동천백산 유술회 본관), 정호원(존 프랭클 주짓수 평택)과 이대웅(존 프랭클 주짓수 관악)이 겨룬다.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언 주짓수 챔피언십 파이널 대진

[스페셜 매치(도복 10분)] 최용원(KJ/와이어 주짓수) vs 아오키 신야(일본)
[스페셜 매치(노기 7분)] 함서희(팀 매드) VS 이은미(KJ/와이어 주짓수)
[76kg급 준결승전] 채완기(비스트짐) VS 장인성(KJ/와이어 주짓수)
[76kg급 준결승전] 이바름(팀 루츠) VS 조영승(존 프랭클 주짓수)
[76kg 이상급 준결승전] 김봉조(KJ/리스펙트) VS 마크 부조빅(동천백산 본관)
[76kg 이상급 준결승전] 정호원(존 프랭클 주짓수 평택) VS 이대웅(존 프랭클 주짓수 관악)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