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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누가 흑인은 수영을 못한다고 했나, 역사를 바꾼 시몬 매뉴엘

문상열 특파원 msy@spotvnews.co.kr 2016년 08월 13일 토요일
▲ '역사를 바꾼 여성' 시몬 매뉴엘. 12일(한국 시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매뉴엘이 울먹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대부분의 사람들은 흑인 스포츠 선수에 대해서 특별한 편견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흑인 호칭은 아프리칸-아메리칸이다. 흑인들은 농구, 육상경기의 단거리, 미식축구에 강하고 올림픽 종목 빙상경기, 수영, 체조 등은 취약하다는 편견이다. 특히 수영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근거도 희박한데 흑인들의 근육은 수영에 취약하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12(이하 한국 시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는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흑인 최초의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스탠퍼드대학에 다니고 있는 시몬 매뉴엘이 여자 자유형 100m에서 캐나다의 패니 올렉시악과 함께 572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교롭게도 여자 체조 2관왕이 된 흑인 시몬 바일스와 이름이 같다.

매뉴엘은 경기 후 NBC 방송의 리포터 미셸 타포야와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힘들었다. 내가 이 자리에 설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코치, 스탠퍼드대학 동료와 감격의 포옹을 하면서 이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많은 이들이 흑인은 수영, 체조, 빙상에 약하다는 편견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실제 그럴까. 아니다시카고 출신 샤니 데이비스는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흑인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서 금메달(1,000m)을 획득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1,0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2연속 우승했다. 1,500m에서는 토리노와 밴쿠버에서 각각 은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당시 16세의 개비 더글러스는 체조 여자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흑인 최초다. 더글러스는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우 올림픽 단체전에서도 우승해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최초의 흑인 여성 체조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된 뒤 2016년 미국은 또 한 명의 슈퍼스타를 탄생시켰다. 시몬 바일스다. 개비 더글러스가 있었기에 바일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흑인들에게는 멀기만 했던 종목에서 잇달아 올림픽 금메달을 나오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84LA 올림픽 체조 여자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미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매리 루 레튼은 바일스를 내가 본 체조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탤런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매뉴엘은 이 메달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흑인)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나보다 먼저 이 길에 도전했던 수많은 선수들의 노력이 나를 격려하고,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 줬다고 말했다.

13일자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큰 제목은 ‘I'm black and I can't swim. Simone Manuel showed America why it must change.(나는 흑인이다. 그래서 수영을 하지 못한다. 시몬 메뉴엘은 미국이 왜 시각을 바꿔야하는지 보여 줬다)’. 스포츠에서 흑인에 대한 편견을 떨쳐야 한다는 기사다.

흑인들은 빙상경기, 체조, 수영, 골프 등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 대부분이 저소득층이다. ‘골프 황제타이거 우즈 아버지는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장교 출신이다. 늘 옆에서 보살펴 주고 승용차로 이동시켜 줄 흑인 부모가 몇이나 될까. 극소수다. 흑인 청소년들의 꿈은 두 가지다. 남자는 NBA, NFL 선수로 성공하는 것과 래퍼로 유명해지는 것이다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10여년 전부터 메이저리그에는 흑인 선수들의 비율이 급감하고 있다. 농구와 미식축구 쪽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야구는 마이너리그를 거쳐야 한다. 당장 큰돈을 벌기 힘들다. 농구와 미식축구는 스타가 되면 곧바로 돈방석에 앉는다. 메이저리그는 RBI(Reviving Baseball in Inner Cities)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도시 빈곤층 유소년들의 야구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시빈곤층은 대부분 흑인과 히스패닉계들이다.

농구와 미식축구는 부모의 보살핌 없이 운동이 가능하다. 주택가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공원에 코트가 수두룩하다. 미국은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지 않아 승용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렵다. 빈곤층 흑인들에게는 야구를 하고 싶어도 환경적으로 불리하다. 야구 게임은 이동이 많다. 야구가 이 정도인데 고급 스포츠로 인식 되는 빙상경기, 체조, 골프, 수영은 어림도 없다. 흑인들이 이 종목에 취약한 게, 신체 구조가 그렇게 돼 있는 게 아니다. 환경적으로 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문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체조 금메달 2관왕인 바일스의 현재 부모는 7살 때 그와 동생을 입양했다. 생모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자였고,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사라졌다. 흑인 스포츠 스타들의 성공 스토리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다. ‘귤이 회수를 넘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처럼 스포츠에서도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 오늘의 스포츠 소식 '스포츠 타임(SPORTS TIME)'은 매일 밤 10시 SPO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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