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매리너스의 선발투수진을 이끄는 이와쿠마 히사시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5)가 후반기 상승세로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선발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4월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4.65로 부진했던 이와쿠마는 후반기 5경기에서 41패 평균자잭점 2.08의 활약으로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부진한 사이 실질적인 팀의 1선발 노릇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한 이와쿠마의 상승세의 비결은 다음과 같은 투구 패턴의 변화다.

 

 

이와쿠마는 싱커와 스플리터를 주 무기로 땅볼을 유도하느 유형의 투수다. 그러나 올해 싱커와 스플리터의 떨어지는 폭이 줄어들면서 땅볼 유도 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와쿠마의 땅볼 비율은 50.4% 였지만 올해는 10%p이상 감소한 39.2%에 불과하다.

스플리터(63.2%45.3%)와 싱커(56.9%44.3%) 모두 50% 미만으로 땅볼 비율이 줄어들면서 크게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이와쿠마는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4년간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패턴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2012년 데뷔 후 단 한번도 20%를 넘긴 적이 없는 슬라이더의 비율이 늘었으며, 거의 던지지 않았던 커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투구 패턴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올해 이와쿠마가 던지고 있는 6개의 구종 가운데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02로 가장 낮다. 지난해 슬라이더로 잡아 낸 삼진은 6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개나 된다.

이와쿠마는 스플리터와 싱커의 비율을 줄이면서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됐다. 2015년 시즌 GO/AO(땅볼 아웃/뜬공 아웃)의 비율은 1.46이었지만 올 시즌은 0.79로 이전과는 정반대인 뜬공 유도형 투수가 됐다.

이와쿠마는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며 어느새 시즌 13(7)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10번 정도의 등판 기회가 남아 있는 가운데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2014년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15승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30대 중반이 되면서 공의 위력이 줄어들고 있지만 노련미로 위기를 극복한 이와쿠마가 개인 성적과 함께 시애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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