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단계적으로 목표가 있었다.

1차 목표는 조별 리그 첫 경기인 한일전에서 이기는 것이었다. '숙적' 일본을 이겨야 8강전에서 상대 B조 1위 팀을 피할 수 있었다. 한국은 일본을 3-1로 이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반면 일본은 강호 브라질과 러시아에 내리 져 조별 리그를 어렵게 풀어갔다. 일본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을 이기면 A조 4위로 8강에 오른다. 일본의 8강전 상대는 세계 최강인 미국이다.

가장 중요한 일본과 1차전에서 이긴 한국은 A조 3위를 확정 지으며 미국을 피했다.

A조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인 카메룬 전은 부담은 없지만 이겨야할 경기였다. 8강전을 앞둔 한국은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이 휴식을 제공했다. 한일전에서 홀로 30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8강전에서 많은 점수를 올려줘야 한다.

한국은 라이트 공격수 김희진(25, IBK기업은행)이 부진하면서 카메룬에 고전했다. 박정아도 많은 공격 기회를 맞이했지만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연경은 카메룬 블로커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세터 염혜선(25, 현대건설)과 호흡도 맞지 않아 공격 성공률이 저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경과 교체 투입된 이재영(20, 흥국생명)은 일본전에 이어 자신의 소임을 해냈다. 이재영은 착실하게 자신에게 올라온 볼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정아도 시간이 지나며 공격 성공률이 높아졌다. 두 공격수의 활약에 힘입은 한국은 카메룬의 추격을 따돌리며 세트스코어 3-0(25-16 25-22 25-20)으로 이겼다.

이재영은 강호 러시아와 브라질전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일전에서 깜짝 활약했지만 러시아와 브라질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지 못했다. 그러나 카메룬전에서 그는 상대 코트에 내리꽂는 시원한 공격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A조 3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은 추첨으로 8강 상대를 결정한다. 한국은 세르비아와 네덜란드 가운데 한 팀과 '운명의 준준결승전'을 펼친다. 한국이 준결승에 진출하려면 레프트 보조 공격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재영과 박정아 두 자리 이상의 득점을 올리고 리시브와 수비에서 선전하면 한국의 4강 진출은 한층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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