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가운데)과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과 황금 세대가 펼치는 '아마존 정글 생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남자 축구와 여자 핸드볼, 여자 하키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여자 배구는 한국 단체 구기 종목의 '마지막 생존자'가 됐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1차 목표는 성공했다. 한국은 14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 리그 A조 5차전에서 카메룬을 세트스코어 3-0(25-16 25-22 25-20)으로 이겼다. 3승 2패 승점 9점을 기록한 한국은 A조 3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팀을 모두 잡았다. 가장 중요한 경기인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은 모두 3-0으로 눌렀다. A조 3위를 차지한 한국은 B조 2위인 네덜란드와 3위 세르비아 가운데 한 팀과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인 브라질과 러시아 경기가 끝난 뒤 추첨으로 결정된다.

네덜란드와 세르비아는 모두 강한 공격과 높이를 앞세운다. 두 팀은 쟁쟁한 강자들이 즐비한 B조에서 살아남았다. 네덜란드는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중국을 3-2로 이겼다. 세계 최강 미국에 2-3으로 졌지만 이탈리아와 푸에르토리코를 3-0으로 일축했다. 그리고 세르비아를 3-2로 잡으며 B조 2위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에서 한국과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네덜란드를 3-0(29-27 25-23 25-21)으로 물리쳤다.

▲ 네덜란드 여자 배구 대표팀 ⓒ GettyImages

네덜란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네덜란드는 세계적인 명장 지오반니 귀데티(이탈리아) 감독을 영입하며 강팀으로 변했다.

한국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네덜란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한국은 1승 1패 했다. 한국은 실전과 연습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이겼기에 자신감이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고 있다. 조별 리그에서 중국과 세르비아를 이겼고 미국과 시종일관 대등하게 경기했다. 높이와 공격이 뛰어난 네덜란드는 이번 조별 리그에서 짜임새 있는 조직력까지 보였다.

세르비아는 위력적인 공격이 일품이다. 세르비아의 기둥은 191cm의 장신 라이트 공격수 브란키차 미하릴로비치(25)다. 국내 V리그 현대건설에서 뛴 경험이 있는 그는 위력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위협한다. 세르비아는 13일 B조 조별 리그 4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물리쳤다. 중국은 세르비아를 상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며 무너졌다. 이 경기에서 미하일로비치는 19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세르비아는 미하일로비치의 공격력은 물론 중앙 속공도 위력적이다. 밀레나 라칙과 조바나 스테바노비치의 중앙 공격 능력은 위협적이다. 미하일로비치라는 걸출한 날개 공격수는 물론 2명의 뛰어난 미들 블로커까지 있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 조별 리그에서 세르비아를 3-1(25-12 25-16 16-25 25-21)로 이겼다. 이런 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세르비아는 4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가운데)와 세르비아 여자 배구 대표팀 ⓒ GettyImages

 한국에 조금이라도 쉬운 8강 상대는 없다. 단단한 각오로 나서지 않는 한 어느 팀도 쉽게 상대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팀 전력을 100% 이상 펼치는 것이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로 앞서 있다. 세르비아는 2승 9패로 열세다.

이정철 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첫 경기인 일본전과 6번째 경기인 8강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까다로운 미국과 중국을 피했고 세르비아와 네덜란드 가운데 한 팀을 만난다. 운명의 8강전을 치를 상대는 어떤 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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