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하인은 독일에 종합격투기가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라이트급 파이터 닉 하인(32)은 독일을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5월 UFC에 데뷔해 3승 1패 전적을 쌓았다. 총 전적은 13승 2패 1무효.

하인은 4일(이하 한국 시간) 독일 함부르크 바클레이카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93에서 '코리안 카우보이' 방태현(33, 코리안 탑팀/㈜성안 세이브)과 경기한다. 옥타곤 3연승을 노린다. 이 대회는 4일 새벽 4시 SPOTV가 생중계한다.

그는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20년 동안 유도 선수로 활약했고, 지난해까지 쾰른 연방 경찰로 일했다. 2013년 독일 시트콤에 출연해 연기력을 뽐냈다. 지금은 종합격투기에 전념하고 있다.

하인의 목표는 독일에 종합격투기를 널리 알리는 것. 베를린 등 독일의 주요 도시는 아직 종합격투기 대회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베를린에서 종합격투기가 스포츠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닉 하인과 일문일답.

- 홈에서 펼치는 경기는 원정 경기보다 더 부담된다고 하는 선수들이 있다. 당신은 어떤가? 예전부터 독일에서 경기를 많이 가져 이번 독일 함부르크 경기가 더 편한가?

"독일에서 경기를 갖게 돼 심적으로 훨씬 편안하다. 경기 당일 내 기분 상태가 경기 결과를 많이 좌우하는 편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도 마음이 안정돼 있었기 때문에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었다."

- 경찰 출신으로 독일 시트콤에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트콤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어떤 배역을 맡았는지 소개해 달라.

"시트콤에서 장의사를 연기했다. 멍청한 3명의 이복형제가 장의 업체를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시트콤이었다. 감독은 내 역에 맞는 전문 배우를 찾고 있었지만 캐스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 역이 건장하고 마초 같은 스타일이라 유도를 같이한 친구가 날 추천해 출연하게 됐다. 캐스팅 마지막 날까지 시트콤 출연을 고민하다가 결정했는데 내가 생각보다 연기를 잘해 감독이 내 캐스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 경찰을 겸업하다가 지난해 프로 파이터로 완전히 전업했다. 그 계기는 무엇인가?

"전업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종합격투기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겠다고 느꼈다. 장기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경찰로 계속 남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경찰에서 내가 파이터를 겸업하면 너무 많은 주목을 받게 되니 그만두라고 했다. 아직 독일에서는 종합격투기가 스포츠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사람들이 종합격투기에 대해 잘 모른다. 경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게 두 번째 이유다."

- 상대 방태현은 어떤 선수라고 평가하는가?

"방태현은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위협적인 파이터다. 성이 '뱅(Bang, 우리나라 '쿵'과 비슷)'인 것처럼 말 그대로 '뱅' 하는 선수다. 방태현을 파악하기 위해 그의 과거 경기들을 쭉 봤다. 승산이 50대 50이라는 결론을 냈다. 우리는 이기려고 기를 쓰고 노력할 것이다. 방태현은 무서울 정도로 타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게 큰 시험이다."

- 독일 종합격투기에 대해 소개해 달라. 멀리 한국에서는 독일 종합격투기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당신과 데니스 시버 정도가 알려져 있다.

"데니스 시버만 유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내가 알려져 있다니 정말 기쁘다. 독일 종합격투기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티켓이 빨리 매진된 대회(UFC 파이트 나이트 93)는 처음이라고 들었다. 미디어에서 종합격투기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내게 오는 질문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UFC와 독일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한 노력이 이제야 빛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다른 나라처럼 종합격투기 경기가 독일의 주류 미디어에서도 방송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독일에서 UFC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독일에서 종합격투기가 통한다는 걸 방증한다."

- 수도 베를린에선 아직 종합격투기 대회 개최가 허가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독일에서 종합격투기 인식을 바꾸는 데 당신의 몫도 매우 큰 것 같다.

"내 몫도 크다고 생각한다. 베를린에서 종합격투기를 스포츠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만들 것이다. 어떤 선수들은 이런 미디어 인터뷰를 귀찮은 일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난 이런 활동이 대중들에게 종합격투기를 스포츠로 받아들이게 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인터뷰 요청하라.(웃음)"

- 안타깝게도 당신의 목표는 한국 팬들에게 슬픈 소식을 전해 주는 것이다.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코리안 BBQ'다. 예전부터 한국 여행을 가고 싶었다. 내 아내가 일본인이라서 한국 여행이 아주 힘든 일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내가 이기더라도 종합격투기가 결국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스포츠라는 것을 한국 팬들은 잘 알 것이다. 내게 악감정을 품지는 않을 것이다.(웃음) 한국은 매력이 많은 나라다. 이번 경기가 끝나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

UFC 파이트 나이트 93 계체 결과

- 메인 카드

[헤비급] 안드레이 알롭스키(238파운드/107.95kg) vs 조시 바넷(256파운드/116.12kg)
[라이트헤비급]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05파운드/92.99kg) vs 얀 블라코비츠(205파운드/92.99kg)
[라이트헤비급] 라이언 베이더(205파운드/92.99kg) vs 일리르 라티피(205파운드/92.99kg)
[라이트급] 닉 하인(155파운드/70.31kg) vs 방태현(156파운드/70.76kg)

- 언더 카드

[웰터급] 제신 아야리(171파운드/70.56kg) vs 짐 월헤드(170파운드/70.11kg)
[웰터급] 피터 소보타(171파운드/70.56kg) vs 니콜라스 달비(170파운드/70.11kg)
[여성 밴텀급] 애슐리 에반스-스미스(135파운드/61.23kg) vs 베로니카 마세도(136파운드/61.69kg)
[밴텀급] 테일러 라필루스(136파운드/61.69kg) vs 레안드로 이사(134파운드/60.78kg)
[헤비급] 자르지스 단호(258파운드/117.03kg) vs 크리스티안 콜롬보(251파운드/113.85kg)
[미들급] 스콧 애스컴(185파운드/83.91kg) vs 자크 헤르만손(186파운드/84.37kg)
[라이트급] 루스탐 카빌로프(156파운드/70.76kg) vs 레안드로 실바(156파운드/70.7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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