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는 지난 6월 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UFC 200(7월 10일)에 출전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사고뭉치 존 존스(29, 미국)가 약물검사 양성반응에도 별다른 징계 없이 옥타곤으로 돌아온다면?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지난달 24일(이하 한국 시간) 팟캐스트 UFC 언필터드(UFC Unfiltered)에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와 만나기 전, 존스와 앤서니 존슨이 먼저 겨루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존스와 존슨을 잠정 타이틀전 내지 도전자 결정전에서 싸우게 하고, 승자를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와 붙이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지난해 1월 코카인 중독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밝혀졌고 지난해 4월 뺑소니 교통사고를 저질러 겨우 실형을 면한 존스가 지난 7월 약물검사까지 통과하지 못했는데도 화이트 대표가 그를 다시 중용(重用)하고 싶다고 하자 파이터들이 들고일어났다. 바로 챔피언벨트와 관련된 경기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미어는 존스와 바로 붙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상태. 지난 14일 브라이언 스탠의 팟캐스트 토 투 토(Toe-2-Toe)에서 "화이트 대표의 실언이길 바란다. 왜 존스가 여전히 잠정 챔피언인지 모르겠다. 그는 자격이 없다. 잠정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며 "존스와 존슨의 경기는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잠정 타이틀전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코미어는 존스가 자신과 같은 선상에서 언급되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지난 13일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존스에게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주는 건 불공평한 일이다. 내가 도전권을 받겠다는 말이 아니다. 기회를 잡으려고 서로 물고 뜯고 싸운 다른 파이터들에게 공평하지 못한 처사다. 그는 타이틀 도전권을 받기 전에, 팬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다른 경기를 거치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1일 UFC 202에서 존슨이 글로버 테세이라를 13초 만에 무너뜨리자, 존스를 제쳐 두고 타이틀전을 치르자고 약속한 코미어와 존슨은 최근 자체적으로 '영업 활동'에 들어갔다.

▲ 다니엘 코미어는 존 존스와 재대결을 간절히 원했지만, 존스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타이틀전이 무산되자 이젠 앤서니 존슨과 경기하고 싶어 한다.
존슨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서 "코미어, 너와 11월 13일 뉴욕(UFC 205)에서 싸우고 싶다. 7.5주 동안 준비할 시간이 있다. 우리가 싸울 차례"라고 말했다. 코미어는 같은 날 트위터에서 "넌 도전권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뉴욕 대회는 힘들다. 12월 31일(UFC 207)이 어떨까"라고 답했다.

코미어는 18일 트위터에서 "존슨의 펀치는 세다. 그러나 UFC 파이터들은 다들 펀치가 세다. 나도 펀치에 자신 있다. 난 존슨과 서서 타격으로 싸워 그를 눕힐 준비가 됐다"는 도발성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라이트헤비급 반대 여론 속에서 존스는 다른 가능성을 열어 뒀다. 지난 11일 UFC 203에서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가 도전자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KO로 이기니, 헤비급 타이틀전에도 관심을 보였다.

12일 트위터에 한 팬이 미오치치와 싸울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존스는 "그에 대한 높은 평가는 과장이 아니라 진짜였다. 미오치치는 확실한 챔피언이다. 헤비급 타이틀전은 내 평생 가져갈 도전"이라고 답했다.

미오치치는 화제가 된 존스의 발언에 누구든 환영한다고 했다. 지난 13일 TMZ와 인터뷰에서 "일단 휴식이 필요하다. 조금 피로한 상태"라고 했지만 "나와 만나고 싶은 누구와도 싸운다. UFC가 내가 존스와 맞붙기 원한다면 경기할 것이다. 케인 벨라스케즈, 주니어 도스 산토스, 파브리시우 베우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여기서 반기를 든 파이터가 코미어의 팀 동료 벨라스케즈다. 지난 15일 UFC 투나잇에 출연해 "그가 바로 타이틀전으로 간다는 건 헛소리"라고 힘줘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달 "존스는 목숨이 12개 있는 것 같다"면서 그가 약물검사 양성반응 때문에 중징계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힌트를 줬다. 존스도 "일이 잘 풀리고 있다. 곧 돌아간다"고 자신했다. 존스에게 중징계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문제는 존스를 향한 반대 여론이다. UFC는 난처하다. 바로 잠정 타이틀전이나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 기회를 주기엔 도끼눈을 뜨고 지켜보는 선수들과 팬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밖으로 돌리기엔 흥행력이 아깝다.

존스는 지난해 1월 UFC 182에서 코미어에게, 지난 5월 UFC 197에서 오빈스 생프루에게 판정승했다. 20개월 동안 단 두 경기만 치렀는데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손이 많이 가는 실력 있는 사원이다.

내치기 힘든 존스를 끌고 갈 만한,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묘수는 무엇일까? 방법이 있긴 있을까?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