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제 알도는 "나도 돈을 좇겠다"면서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흥행 위주의 매치업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페더급 잠정 챔피언 조제 알도(30, 브라질)는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와 통합 타이틀전을 원한다. 꿈에 그리는 영순위 경기다.

그러나 UFC 페더급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래서 맥그리거가 오는 11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5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와 슈퍼 파이트를 펼칠 것이라는 소문을 흘려듣지 않는다.

맥그리거가 페더급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가정한 알도는 다음 순위 경기를 미리 생각해 두고 있다. 페더급 랭킹 3위 맥스 할로웨이(24, 미국)가 아니라 6위 앤서니 페티스(29, 미국)와 경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의미심장하다.

알도는 지난 9일 브라질 TV 토크쇼 레비스타 콤바테(Revista Combate)에서 "맥그리거와 재대결이 실현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가 아니라면 난 페티스를 원한다. 페티스와 경기가 할로웨이와 경기보다 더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할로웨이가 페티스보다 더 강하다. 페티스가 내겐 더 쉬운 상대다. 그런데 그와 경기하면 돈을 더 벌 수 있다"며 "할로웨이와 오는 11월 13일 UFC 205에서 맞붙는 건 꽤 적절한 매치업이다. 그러나 난 타이틀 경쟁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금전적 이득이 중요하다. 예전엔 내 업적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이젠 바뀌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그걸 배웠다. 케이크에서 큰 조각은 내 것이어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 조제 알도는 맥스 할로웨이가 아닌 앤서니 페티스를 다음 상대로 원하는 이유를 "돈 되고 쉬운 상대라서"라고 밝혔다.
맥그리거의 영향으로 최근 UFC 파이터들은 너도나도 '큰돈'을 바란다. 인터뷰 때마다 돈이 될 만한 상대와 매치업을 요구한다. 알도는 이 흐름을 거스를 생각이 없다.

그러면서 명분이 아닌 흥행 위주로 대진을 짜고 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말 속에 단단한 뼈가 있었다.

알도의 발언에 할로웨이는 성을 냈다. 지난 14일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UFC에 이상한 전염병이 돌고 있다. 많은 파이터들이 (경기 전략이 아닌) 비즈니스를 고민한다"며 "페더급에서 맥그리거와 싸우면 큰돈을 벌지만, 그는 알바레즈와 붙을 것이다. 남은 하나는 바로 나다. 비즈니스에 대해서라면 나와 이야기하자"고 외쳤다.

할로웨이는 알도도 '큰돈 경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고 "그는 여러 파이터들에게 받아 온 존경을 많이 잃었다. 그는 예전에 챔피언이었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반면 페티스는 자신을 쉬운 상대라고 평가하는 알도가 싫지 않다. 페더급으로 내려와 이제 1승을 거뒀는데, 바로 잠정 타이틀전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할로웨이가 트위터에서 자신과 싸우자고 할 때 "좋다"고 승낙한 페티스는 18일 UFC 파이트 나이트 94에서 더스틴 포이리에를 쓰러뜨린 마이클 존슨까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트위터에 "난 존슨 아니면 알도와 싸우겠다"고 썼다.

영리하게 여기저기 포석을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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