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비 가르시아는 키 188cm에 몸무게 98kg 거구다. ⓒ라이진FF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부리부리한 눈에 우락부락한 근육. 크리스 사이보그(31, 브라질)는 '여자 같지 않다'는 의미에서 국내에서 '싸형(싸이보그 형님의 준말)'으로 불린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지난해 사이보그를 두고 "드레스를 입고 힐을 신은 반더레이 실바 같다"고 표현했다. 사이보그가 올해 옥타곤에 데뷔하기 전, UFC 홈페이지에서 남자 밴텀급 파이터 목록에 사진과 이름이 오르는 해프닝도 있었다.

남자 같은, 아니 남자보다 강해 보이는 여성 파이터는 또 있다. 가비 가르시아(30, 브라질)는 키188cm에 몸무게 100kg에 이르는 거구다. 웬만한 남자 헤비급 선수만큼 체격이 좋다. 예밀리아넨코 표도르나 미르코 크로캅이 작아 보일 정도다. 그의 코치 헤나토 소브랄은 "남자 선수들은 조심해야 한다. 여자에게 KO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두 '센 누나'는 같은 날 다른 무대에 선다. 사이보그는 오는 25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95 메인이벤트에서 리나 랜스버그와 140파운드(약 63.5kg) 계약 체중으로 맞선다. 가르시아는 같은 날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라이진 파이팅 월드 그랑프리 2016에서 데스타이네 야르브라우와 겨룬다.

▲ 크리스 사이보그는 UFC 2연승 사냥에 나선다.
사이보그는 인박타FC 페더급 챔피언이다. 코너 맥그리거와 조제 알도 등과 같은 체급이다. 남자 못지않은 단단한 체격과 힘을 자랑하며 2005년 데뷔전 패배 이후 10년 동안 지지 않았다. 16승 1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이 가운데 14승이 KO, 1라운드 승리가 10번이다.

사이보그와 맞서는 랜스버그는 "사이보그의 얼굴에 피를 쏟겠다"고 자신하지만 미국 도박사들은 냉랭하다. 사이보그의 절대적인 우세를 점친다. 20일 현재 배당률이 -1,247로 사이보그는 +745인 랜스버그와 비교해 압도적인 톱 독이다.

가르시아 역시 종합격투기 내에서 성별 경계를 허물려 한다. 지난 8월 체급 차이가 커서 적당한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소리를 듣자 "사람이 없으면 남자와 붙여 달라"고 요구했다.

가르시아는 타격가인 사이보그와 달리 잡기 기술이 능한 주지떼라(주짓수 여성 선수)다. 주짓수 검은 띠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 헤비급(74kg 이상)과 무제한급에서 9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12월 라이진FF에서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서브미션과 파운딩으로 2연승하고 있다. 다만 육중한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고양이 펀치'가 문제로 꼽힌다. 타격전 경험이 없어 상대의 펀치를 무서워하다 보니 자세가 제대로 안 나와 펀치 위력이 전혀 없다.

지난해 12월 라이진 연말 이벤트에서 레이디 타파(33, 독일)를 상대로 타격이 먹히지 않아 고전했다. 오는 25일 종합격투기 커리어 세 번째 경기는 노출된 약점을 지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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