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컵스 '빌리 고트의 저주'를 풀 해결사 조 매든 감독과 테오 엡스타인 야구단 사장(오른쪽).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시카고 컵스가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 테오 엡스타인과 5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컵스의 톰 리케츠 구단주는 29일(한국 시간) 지난 5년 동안 엡스타인이 보여 준 리더십은 팀을 강하게 만들었고 젊은 유망주들을 발굴했다. 그 결과는 운동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나와 우리 가족들은 컵스가 팬들이 원하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에 한 발 다가서 있다는 사실을 확신한다며 엡스타인과 연장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앱스타인은 올 시즌을 끝으로 5년 계약이 만료된다.

오는 1243세가 되는 엡스타인은 2011년 시즌 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며 단장에서 사장으로 승격돼 5년 계약을 맺었다. 명문 아이비 리그 예일대학을 졸업한 엡스타인은 2002년 겨울 29세에 명문 보스턴의 단장 직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연소였다. 엡스타인은 2004년, 86년 동안 이어졌던 보스턴의 밤비노의 저주를 푼 해결사였다. 밤비노의 저주는 1918년 보스턴이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현금 트레이드한 뒤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는 징크스다.

엡스타인은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현역 최고의 단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재임 9년째인 2011년 보스턴은 9월에 자중지난을 일으키면서 무너진다. 몇몇 선수들이 경기 도중 클럽 하우스에서 맥주를 마시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드러났다. 엡스타인은 사임했고, 당시 감독 테리 프랑코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해고됐다.

엡스타인은 1021일 사임 후 며칠 지나지 않아 1025일 컵스와 5년 계약을 맺고 컵스의 지긋지긋한 빌리 고트의 저주를 해결할 적임자로 선택 받았다. 그러나 엡스타인은 컵스 부임 후 두 차례 감독 선임에 실패한다.

2012년 마이크 퀘이드를 성적 부진으로 해고하고 밀쿼키 브루어스 타격 코치 데일 스웨임을 감독으로 발탁한다. 스웨임은 두 시즌 후 역시 성적 부진으로 해고된다2014년 시즌에 대비한 릭 렌터리아도 한 시즌 만에 경질한다. 렌터리아는 7389패를 기록했다. 렌터리아를 1년 만에 해고한 것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프리 에이전트 신분이 된 조 매든 영입의 미끼였다. 엡스타인은 매든 감독과 함께 5년 계약 만료가 되는 2016년 시즌, 1935년 이후 최고 성적을 만들며 빌리 고트의 저주를 지울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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