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데미안 마이아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2'에서 라이언 라플래어를 3대0 판정으로 눌렀다.

에릭 실바는 조쉬 코스첵을 상대로 1라운드 길로틴초크 승리를 거둬 옥타곤 첫 연승을 차지했다. 레오나르도 산토스는 토니 마틴을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로 꺾었다. 아홉 번째 초크 승리였다.

'철옹성' 마이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판정승
데미안 마이아(37, 브라질)와 라이언 라플래어(31, 미국)는 사우스포 스탠스의 그래플러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타격은 둘 다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누가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라플래어는 UFC 웰터급 랭킹 14위로, 차분히 승수를 쌓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떠오르는 강자. 11연승 무패 행진(UFC 4연승)을 달리며 톱10 진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랭킹 7위의 강자 마이아를 상대로 업셋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클래스가 달랐다. 마이아는 매 라운드 테이크다운을 한 번씩 성공해(5라운드 총 5회) 톱포지션에서 라플래어를 컨트롤했다. 25분 중 13분 46초 동안 상위포지션을 점유한 마이아는 2, 4라운드엔 암트라이앵글초크로 피니시를 노렸다. 밑에 깔린 라플래어는 날카로운 타이밍의 테이크다운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단 한 라운드도 따내지 못하고 밀렸다.

라플래어는 5라운드 스탠딩 타격전에서 역전 KO를 노렸으나 마이아는 이조차도 받아주지 않았다. 여차하면 뒤로 누워 그라운드 게임을 유도했다. 라플래어가 사이드 포지션을 잡고도 일어나 타격전 의사를 나타내자 이번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켜 톱포지션을 잡고 시간을 끌었다. 여우 같은 경기운영이었다.

심판 존 맥카시가 소극적인 경기로 5라운드에 1점 감점을 줬지만, 대세를 거스를 순 없었다. 5라운드 종료 마이아의 3대0 판정승(48-46,48-46,48-46)

마이아는 최근 2연승으로 통산 전적 20승(6패) 고지에 올랐다. 라플래어는 자신보다 한 수 위의 그래플러를 만나 데뷔 후 첫 패배를 당했다.

'1라운드 극강' 에릭 실바, 코스첵 꺾고 UFC 첫 연승
UFC 9전의 평균경기시간은 4분 55초. 활동 중인 웰터급 파이터의 기록 중 최단시간이었다. 이번에도 에릭 실바(30, 브라질)는 1라운드를 넘기지 않았다. 부상당한 벤 사운더스를 대신해 출전한 조쉬 코스첵(37, 미국)에 1라운드 4분 21초 길로틴초크로 승리했다.

왼손 스트레이트를 앞세운 실바의 타격에 코스첵은 수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첵은 레슬링 압박을 걸었지만, 실바의 펀치와 킥에 움찔하다가 톱포지션을 내주는 등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1라운드 종반, 실바의 연타에 코스첵은 태클을 시도하며 위기를 빠져나오려고 했다. 실바는 그 순간 코스첵의 목에 단두대를 채웠다. 빈틈 없이 들어간 길로틴초크에 코스첵은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실바는 이 경기 전까지 옥타곤에서 9전을 뛰었다. 연승 없이 '승-패-승-패-승-패-승-패-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번 승리로 실바는 2011년 UFC 데뷔 후 첫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통산 전적은 18승 5패 1무효(UFC 전적 6승 4패)가 됐다.

코스첵은 조니 헨드릭스, 로비 라울러, 타이론 우들리, 제이크 엘렌버거 전에 이어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통산 전적은 17승 10패가 됐다. 지난 1일 UFC 184 엘렌버거 전 이후, 사운더스를 대신해 3주 만에 출전을 감행했지만 결과는 최악으로 치닫고 말았다.

'초크의 귀재' 산토스, 아홉 번째 초크 승
2013년 'TUF 브라질 시즌2' 웰터급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레오나르도 산토스(35, 브라질)는 초크의 귀재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주짓수 월드컵에서 우승한 그라운드 실력을 앞세워 8번의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는데, 모두 초크로 따낸 것이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옥타곤에 오른 산토스는 2라운드에 특기를 발휘했다. 토니 마틴(25, 미국)을 발목받히기로 넘어뜨린 후, 풀마운트에 이어 백마운트를 차지했다. 여지없이 리어네이키드초크가 마틴의 목으로 들어갔다. 마틴은 경동맥을 강하게 압박하는 산토스의 초크에 2분 29초 만에 탭을 쳤다.

아홉 번째 초크 승으로 산토스의 통산 전적은 14승 1무 3패가 됐다. 암트라이앵글초크 5회, 리어네이키드초크 3회, 트라이앵글초크 1회.

마틴은 8승 무패 전적으로 2014년 옥타곤 입성한 후, 3번째 패배(1승)를 당했다. UFC 진출 이전에는 7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낸 실력좋은 그래플러였지만, 세계 강자들이 모이는 UFC에선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누네스, 강력한 로킥으로 1라운드 KO승…피니시율 100% 이어가 
아만다 누네스(26, 브라질)의 몸놀림은 날랬다. UFC 2연승 뒤, 지난해 9월 캣 진가노에 패하고 절치부심한 그녀는 시작부터 셰이나 베이즐러(34, 미국)를 타격으로 압도했다.

왼손 훅-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베이즐러를 주춤하게 하더니 오른발 로킥으로 베이즐러를 주저 앉혔다. 왼다리 무릎에 데미지를 입은 셰이즐러는 웅크린 채 반격하지 못했다. 1라운드 1분 56초 만에 누네스의 TKO승.

누네스는 KO율 90%에 달하는 강력한 타격가다. 이날 승리는 10승 중 9번째 KO승이었다. 서브미션 1승을 포함해 피니시율은 100%를 유지했다. 통산 14전 10승 4패. 론다 로우지의 절친 베이즐러는 3연패에 빠졌다. 통산 15승 10패가 됐다.

세계 주짓수 챔피언의 3라운드 '진땀' 역전승
세계주짓수선수권 76kg급 챔피언 출신 길버트 번즈(28, 브라질)는 9승 무패로 주목받고 있었다. 그의 원래 상대는 랭킹 9위의 조쉬 톰슨. 블랙질리안 소속 번즈의 잠재력을 UFC에서 높게 사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톰슨이 부상으로 빠지고 알렉스 올리베이라(27, 브라질)가 대체선수로 들어왔을 때, 번즈의 낙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올리베이라는 10승 1무 1패 1무효의 빼어난 전적을 지니고 있었지만, 브라질 로컬 대회에서 주로 활동해 크게 알려지지 않은 파이터였다.

그런데 예상 외의 장면이 펼쳐졌다. 하마터면 번즈가 먹힐 뻔했다. UFC 데뷔전을 펼치는 180cm의 올리베이라가 긴 리치를 활용해 타격에서 번즈를 몰아붙인 것. 2라운드까지 번즈는 자신의 주 영역인 그라운드로 끌고 가지 못하고, 타격전에서 올리베이라에 정타를 여러 번 허용해 오른쪽 눈이 크게 부어올랐다.

뒤지고 있다고 판단한 번즈는 3라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시작부터 접근전을 펼쳐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고 오모플라타 기회를 잡았다. 올리베이라가 몸을 돌려 탈출을 시도했으나 번즈는 계속해서 역전 기회를 찾았다. 올리베이라가 일어나도록 놔두지 않았다. 결국 3라운드 종료 36초를 남기고 암바를 성공시켜 탭을 받아냈다. 신승을 거둔 번즈는 세컨드에 자리한 비토 벨포트와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번즈는 복병을 맞아 고전했으나 역전승을 차지하며 10연승 무패를 달렸다. 올리베이라는 UFC 데뷔전에서 패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페페이, 기습적인 플라잉 트라이앵글초크 승리
고도프레도 페페이(27, 브라질)는 클린치 상태에서 케이지를 등지고 있다가 기습적으로 뛰어 올랐다. 좀처럼 볼 수 없는 플라잉 트라이앵글초크였다. 안드레 필리(24, 미국)는 몸을 틀어 빠져나오려 했지만, 강하게 조여오는 페페이의 두 다리에 결국 1라운드 3분 14초에 탭을 쳤다.

페페이는 15살이던 2003년 프로에 뛰어든 파이터다. 2012년 'TUF 브라질'에서 준우승해 UFC에 입성했다. 2013년까지는 1승 3패로 UFC 성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2004년 플라잉 니킥, 트라이앵글 암바 등 화려한 기술로 연승을 따내더니 이날 플라잉 트라이앵글초크까지 선보이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통산 전적은 12승 3패.

필리는 팀 알파메일의 기대주로 UFC 데뷔전 승리를 포함해 2013년까지 9연승을 달렸으나, 2013년 맥스 할로웨이에 길로틴초크로 패하면서 분위기가 끊겼다. 펠리페 아란테스에 승리해 연패를 막았지만 이날 기습적인 초크에 승리를 내줘 UFC 전적은 2승 2패가 됐다. 통산 14승 3패. 

■ UFC FIGHT NIGHT 62 결과

-메인카드 
[웰터급] 데미안 마이아 vs 라이언 라플래어
데미안 마이아 5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48-46,48-46,48-46)

[웰터급] 에릭 실바 vs 조쉬 코스첵
에릭 실바 1라운드 4분21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레오나르도 산토스 vs 토니 마틴
레오나르도 산토스 2라운드 2분 29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여성 밴텀급] 아만다 누네스 vs 셰이나 베이즐러
아만나 누네스 1라운드 56초 니킥 KO승

[라이트급]길버트 번즈 vs 알렉스 올리베이라
길버트 번즈 3라운드 4분14초 암바 서브미션승

[페더급] 고도프레도 페페이 vs 안드레 필리
고도프레도 페페이 1라운드 3분14초 트라이앵글초크 서브미션승

-언더카드 
[라이트급]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vs 아크바 아레올라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30-27)

[페더급] 에디미우손 수자 vs 키쿠노 카츠노리
에디미우손 수자 1라운드 1분31초 펀치 KO승

[라이트급] 레안드로 실바 vs 드류 도버
레안드로 실바 2라운드 2분45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레오나르도 마프라 vs 케인 카리조사
레오나르도 마프라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6,30-27,30-27)

[라이트급] 조지 데 올리베이라 vs 크리스토스 기아고스
크리스토스 기아고스 1라운드 3분12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플라이급] 벤틀리 사일러 vs 프레디 세라노
프레디 세라노 3라운드 1분34초 펀치 KO승 

[그래픽] 김종래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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