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10어워즈'시상식에서 만난 김혜수와 유해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스포티비스타=성정은 기자]'김혜수-유해진, 이별한다면 이들처럼'

배우 김혜수와 유해진의 '이별 후 쿨한 만남'이 10일 온종일 화제다. 이날 아침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쿨내나는 김혜수 유해진'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장이 올라왔다.

사진은 전날인 9일 열린 'tvN10어워즈' 시상식장에서 찍힌 것으로 금빛 드레스 차림의 김혜수가 유해진의 등에 한 손을 얹고 다정하게 웃으며 말을 건네는 듯 보인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나 볼만한 장면'이라는게 반응의 요지다. 그런데, 할리우드에도 결별 후 쿨한 만남, 막상 찾아보면 드물다.

할리우드처럼 국내 연예계에도 공개 커플이 넘쳐나고, 일하다 정 드는 '사내커플'이 급증하는 만큼 헤어지는 커플도 정비례해 늘고 있는 요즘, 이별한 커플이 작품에서 혹은 다른 공식 행사에서든 만나게 되면 취재진은 물론이고 팬들의 관심도 쏠린다. 김혜수-유해진은 이런 세간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아 더욱 화제가 된 사례다.

▲ 2011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끝난뒤 가볍게 포옹하는 김혜수와 유해진. 사진|SBS캡처

거슬러 올라가면 이런 장면이 처음 포착된 것은 2011년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때다. 두 사람은 당시 3년 열애 끝에 결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 석상에서 마주치게 됐고, 세간의 관심은 시상식에서 누가 상을 받는가 보다, 김혜수-유해진의 만남에 더 쏠렸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쿨했다. 정확히 말하면 김혜수는 쿨했고, 유해진은 유머러스했다. 유해진은 한 방송사 리포터가 "오늘 누가 제일 아름다웠느냐"고 묻자 "김혜수 씨"라고 답했다. 시상자로 참여한 유해진은 특유의 유머를 발휘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고, 김혜수는 함께 웃으며 화답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청룡 여신' 김혜수가 MC를 마치고 단상 아래로 내려와 유해진과 가볍게 포옹했고, 이 사진이 공개돼 이번 시상식 이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9일 'tvN10어워즈'를 빛낸 김혜수. 사진|곽혜미 기자

요즘 연예인 커플의 결별 인정 보도자료에는 '좋은 동료로 남기로 했다'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김혜수-유해진은 헤어진 뒤 보도자료 속 문구가 아니라 실제로 '동료 배우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산다.

두 사람은 영화제나 시상식 등에서 만나면 늘 다정하게 안부를 묻고 인사한다.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다가가 인사를 나눈다. '쿨한 만남'이라기 보다, 잘 만나고 잘 헤어진, 그래서 뒤끝이라고는 없는 커플의 안부 인사다.

▲ 9일 'tvN10어워즈'를 빛낸 유해진(왼쪽에서 세번째). 사진|곽혜미 기자

김혜수와 유해진은 다른듯 닮았다. 일에서 최고이고, 싱글라이프를 즐길 줄 안다. 시원시원하면서도 속 정 깊은 김혜수, 건강하고 유머러스한 유해진. 한때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각자의 인생을 잘 가꿔나가며 멋진 싱글로 살고 있다. 나 홀로 잘 살아야, 헤어진 연인을 봐도 인사가 곱게, 진심으로 나간다. 이 가을, 싱글 여성들을 불러 들이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속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 분)와 마크 다시(콜린 퍼스 분) 보다 헤어진 뒤 더 멋진 한국의 연예인 커플, 김혜수-유해진이 백만배는 더 유쾌하고, 로맨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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