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동행'이 시작됐다.
오는 7월 1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UFC 페더급 타이틀을 걸고 격돌하는 챔피언 조제 알도(28, 브라질)와 도전자 코너 맥그리거(26, 아일랜드)가 3월 20일부터 4월 1일까지 13일 동안 'UFC 189' 홍보를 위한 월드투어에 나섰다.
출발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맥그리거는 지난 20일 이곳의 한 아이리시펍에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프로모션 이벤트로 알도와 축구경기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그는 미디어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된다. 난 그와 축구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우리는 친구처럼 즐길 수 없다. 난 그를 죽이러 여기 왔다"고 소리쳤다.
인터뷰를 마치고는 티셔츠를 벗어 팬들에게 던지더니 알도의 사진이 붙어있는 판에 다트를 던져 꽂았다. 결국엔 알도의 사진을 찢더니 입에 넣어 씹기까지 했다.
하루 뒤인 지난 21일에는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2' 계체에 앞서 'UFC 189 기자회견'이 열렸다. 여기에서 알도와 맥그리거의 월드투어 첫 대면식이 펼쳐졌다.
맥그리거에 이어 호명된 알도가 회견장에 들어서자 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가 쏟아졌다. 알도는 팬들에게 손을 들며 감사를 표하더니 곧바로 맥그리거를 향해 오른손 가운데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맥그리거는 갑작스러운 선제공격을 받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맥그리거는 적진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알도가 자신은 왕이고, 맥그리거는 광대라고 부르고 있은 것에 대해 "난 이 마을(리우데자네이루)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다른 시대에 살았다면, 난 말을 타고 그의 빈민가를 침략해 챔피언 자리에 맞지 않는 인물을 죽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7월에 그의 볼기짝을 때려주겠다"고 말했다.
알도는 "리우의 소유주라고? 그는 더블린조차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는 말이 많지만 실현한 건 없다. 난 여기서 여러 경기를 펼쳤고, 항상 이곳에 있었다. 모두가 내가 리우데자네이루의 왕이라는 사실은 안다. 그의 말은 관심 가질 가치가 없다"고 반격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마주보고 서로를 응시하는 포토타임. 여기서 맥그리거는 선글라스를 벗고 "내 눈을 바라봐, 작은 브라질인. 넌 곧 죽을 것"이라는 서슬 퍼런 말로 도발했다. 알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맥그리거를 쏘아봤다. 팽팽한 긴장감이 두 파이터를 감쌌다.
월드투어 시작부터 날선 신경전을 펼친 두 파이터는 리우데자네이루→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밴쿠버→보스턴→캘거리→뉴욕→토론토→런던→더블린 등 5개국 10개 도시에서 기자회견 및 팬미팅을 갖는다. 만날 때마다 신경전을 펼칠 두 선수의 모습이 '보는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불편한 동행, 이제 막 시작됐다.
■ UFC 189 월드 챔피언십 투어 일정(한국시간)
3월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3월 2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3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밴쿠버
3월 26일 미국 보스턴/ 캐나다 캘거리
3월 27일 미국 뉴욕
3월 28일 캐나다 토론토
3월 31일 영국 런던
4월 1일 아일랜드 더블린
[영상 편집] 박인애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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