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독점영상> '옥타곤 안팎 비하인드 스토리' UFC 얼티밋 인사이더(Ultimate Insider)

[SPOTV NEWS=이교덕 기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레슬러 17명 중 5명이 종합격투기로 전향했다. 자유형 55kg급 헨리 세후도(8전 8승), 자유형 74kg급 벤 아스크렌(14전 14승), 자유형 96kg급 다니엘 코미어(16전 15승 1패), 자유형 120kg급 스티브 모코(5전 4승 1패), 여자 자유형 63kg급 랜디 밀러(1전 1승)가 레슬링슈즈를 벗고 오픈핑거글러브를 꼈다.

이들의 전적 합산은 44전 42승 2패, 승률은 95.5%나 된다. 압도적인 신체능력과 월드클래스 레슬링 실력으로 케이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대표적인 파이터는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토너먼트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그는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까지 도전했다. 벤 아스크렌도 빼놓을 수 없다. 벨라토르 웰터급 챔피언을 지냈고 현재는 ONE 챔피언십 웰터급 챔피언이다. 비 UFC 웰터급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다음이 바로 헨리 세후도(28,미국)다. 2008년 당시 만 21세로 레슬링 대표팀 막내였지만,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타플레이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레슬링 은퇴를 선언한 뒤, 2013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UFC 185에서 크리스 카리아소를 압도하며 성공적인 플라이급 데뷔전을 치러 절대강자 '마이티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세후도는 가난한 멕시코 이주민 부모 아래서 1987년 태어났다. 로스앤젤레스, 라스크루케스, 피닉스로 이사를 다니며 성장했는데, 부족한 살림살이라 항상 형·누나들과 경쟁을 해야 했다.

"어린 시절, 풍족하진 않았다. 어머니는 최저임금을 받고 일했다. 그 돈으로 7남매를 키운다고 상상해보라. 월급날이 되면 집이 먹을거리로 가득 찼지만 일주일이면 다 사라져서 다들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고 했다. 약육강식의 세계였다. 형과 누나들에게 많이 시달렸다. 막내였고, 인간 마루타였다. 다들 나보다 체격이 커서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분함이 마음속에 새겨졌다."

하지만 불후한 어린 시절이 그에게 강한 정신력을 선물해줬다. 중학교 때 처음 레슬링을 접하고 경쟁의 즐거움을 발견했다. 그리고 한 우물만 판 끝에, 결국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중학교 때 두 아이가 레슬링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첫 눈에 레슬링의 매력에 빠졌다. 미국 전역의 고교 레슬링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 대표팀에 선발됐다"는 세후도는 "난 강인한 정신력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처럼 가족을 위해 헌신하듯 레슬링에 전념한다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아무도 내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레슬링 종목에서는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레슬링 은퇴를 선언했지만 운동을 그만두기엔 아직 젊었고 에너지가 너무 흘러 넘쳤다. 종합격투기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서 또 다시 경쟁을 즐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복싱을 연습하며 타격을 보완했다. 애리조나 주의 각종 대회에 참가해 입상도 했다. 그는 새로운 길로 들어서면서 기본적인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만만치 않은 타격실력을 갖춘 그는 6전 6승의 전적으로 UFC 밴텀급에 먼저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 더스틴 기무라에 승리, 경쟁력을 증명했다. 놀라운 것은 그가 타격전에서 상대를 압도했다는 사실. 유효타 시도 145회 중 72회를 성공시켜, 161회 중 25회 유효타를 적중시킨 기무라를 크게 앞섰다.

레슬링에 복싱스킬을 덧붙여 UFC 정상을 노크하는 그는 최근 밴텀급에서 플라이급으로 성공적인 체급전향도 마쳤다. 세후도는 "플라이급 세계 최강은 나다. 증명해 보일 테니 기회를 달라"며 챔피언 벨트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세후도는 "그 어떤 선수도 두렵지 않다. 코너 맥그리거조차도"라고 말한 뒤 "농담이다. 맥그리거가 죽자고 쫓아오면 어쩌지?"라며 웃기도 했다. 유머러스한 재담꾼이기도 한 그는 마크 슐츠(1984 자유형 82kg), 케빈 존슨(1992 자유형 82kg)에 이어 UFC에 뛰어든,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레슬러다. UFC 역사에 18명의 올림피언 중 메달리스트 출신 UFC 챔피언은 유도 동메달의 론다 로우지 하나뿐. 세후도가 챔피언이 되면 올림픽과 UFC 정상에 서는 첫 번째 인물로 기록된다.

헨리 세후도, 그는 드미트리우스 존슨의 독재로 정체된 플라이급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크호스임에 틀림없다.

■ 'UFC 얼티밋 인사이더'는 옥타곤 안팎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간 정보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밤 11시 SPOTV 2에서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는 'UFC 얼티밋 인사이더'의 독점영상을 매주 수·목요일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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