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많은 고민 끝에 (승부 조작)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NC 다이노스는 19일 저녁 이태일 대표가 보내는 편지 형식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빼겠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여기서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수사와 관련한 논란을 야구 축제의 장으로 가져오는 것은 팬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재학은 7월 30일 '경기 외적인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이재학은 팀 동료였던 이태양에 이어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소문에 휘말렸다. 창원지검의 조사 대상이었던 이태양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재판을 받았다. 이재학은 8월 9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8월 16일 1군에 올라온 이재학은 '소문' 이후 10경기(선발 8경기)에 나와 4승 1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소문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였다. 그러나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 본인의 결백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NC는 플레이오프 엔트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먼저 결단을 내리고 발표했다. 

21일부터 열릴 LG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NC는 19일 예정대로 청백전을 치렀다. 15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청백전을 치렀고, 이재학은 17일 경기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래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오늘(19일) 오후 결론을 내렸다. 이재학도 결론에 동의했다"고 했다.

문제는 분위기다. '가을 축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부정적인 소식이 구단을 감쌌다. 2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가 열릴 예정인데 여기서도 이재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리 없다. 미디어 데이 뒤에는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에릭 테임즈가 공개 사과하는 순서도 준비하고 있어 악재가 축제에 앞서는 분위기가 됐다. 이번 결정으로 우려를 털고 가는 것일지, 아니면 분위기 저하로 이어질지는 선수단이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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