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루이스 수아레즈의 슈팅을 막는 클라우디오 브라보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실수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이하 맨시티)를 수렁에 몰아넣었다. 

맨시티는 20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6-17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 리그 3차전 바르셀로나와 원정경기에서 0-4로 졌다. 맨시티는 1승 1무 1패 승점 4로 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골키퍼 브라보의 실수가 승패를 갈랐다. 맨시티는 전반을 0-1로 마쳤다. 선제골을 주긴 했지만 후반 경기력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전반 경기력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초반이지만 강한 압박으로 바르셀로나를 당황하게 했고 선제골을 준 후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에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 실현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브라보의 판단 실수가 맨시티를 사지로 내몰았다.

브라보는 후반 8분 공을 처리하기 위해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왔고 공을 걷어냈다. 하지만 이 공은 바로 앞에 있는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즈에게 전달됐다. 수아레즈는 텅빈 골대를 향해 슈팅했다. 브라보는 당황한 나머지 페널티박스 바깥이란 것을 잊고 그대로 손을 뻗어 수아레즈의 슈팅을 쳐냈다. 결과는 당연히 퇴장이었다.

브라보의 걷어내기 실수 한 번이 수적 열세를 초래했다. 추격에 고삐를 당길 수 있는 맨시티에 찬물을 뿌렸다. 설상가상으로 브라보 퇴장 직후 파블로 사발레타가 부상으로 빠지는 등 악재가 겹쳤다.

맨시티는 브라보의 퇴장과 사발레타 교체 후 리오넬 메시에게 곧바로 2골을 내줬고 경기 막판에는 네이마르에게 실점하며 0-4로 완패했다.

브라보의 어처구니없는 퇴장 후 경기가 급속도로 기울었다. 순간적인 실수가 경기 결과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영상] 페널티박스 밖에서 손을 써버린 브라보 ⓒ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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