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UFC에서 3경기 치르고 타이틀전을 치렀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 좀비 MMA)은 UFC에서 3경기를 치르고 타이틀전에 나섰다.

레너드 가르시아·마크 호미닉·더스틴 포이리에에게 이긴 정찬성은 부상으로 빠진 앤서니 페티스의 대체 선수로 2013년 8월 UFC 163에서 당시 챔피언 조제 알도와 맞섰다.

페더급 정상에 올라 있는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2013년 4월 옥타곤에 데뷔하고 5연승을 한 뒤 지난해 7월 UFC 189에서 채드 멘데스와 잠정 타이틀전을 펼쳤으니, 어찌 보면 맥그리거보다 더 파격적인 성장이었다.

정찬성은 옥타곤에서 4경기만 치렀지만 전 세계 UFC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보너스를 4번이나 받았다. 한 경기에 한 번꼴. 가르시아 전에서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 호미닉 전에서 'KO 오브 더 나이트', 포이리에 전에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와 '서브미션 오브 더 나이트'를 거머쥐었다.

2011년 3월 UFC 파이트 나이트 24에서 가르시아에게 트위스터로 탭을 받았다. 상대의 온몸을 꽈배기처럼 꼬아 비트는 이 기술은 주짓수 마스터 에디 브라보가 만들었는데, 이전까지 UFC에선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정찬성은 이 승리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종합격투기 시상식 월드 MMA 어워드(World MMA Awards)에서 올해의 서브미션 상을 받았다.

정찬성은 2011년 12월 UFC 140에서 확실한 결정력을 뽐냈다. 경기 시작 7초 만에 호미닉을 펀치로 눕혔다.

UFC 공식 기록에서 2006년 듀앤 루드윅이 조나단 굴렛에게 따낸 6초 KO승이 최단 시간 기록이다. 토드 더피(UFC 114 팀 헤이그 전), 정찬성(UFC 140 마크 호미닉 전), 고(故) 라이언 짐모(UFC 149 앤서니 페로시)가 7초 KO승 기록을 갖고 있다.

UFC는 이 경기들의 시간을 정확히 잰 적이 있는데 정찬성은 호미닉을 7초가 아닌, 6초 26 만에 쓰러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최단 기록인 루드윅의 6초 06와 겨우 0.2초 차이였다.

2012년 5월 UFC 온 퓨엘 TV 3에선 포이리에를 4라운드 1분 7초 만에 다스 초크로 잠재웠다. 위기에서 벗어나 기회를 잡는 능력을 보여 줬다. 정상급 파이터들과 엎치락뒤치락경기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는 강자의 조건이다.

당시 포이리에는 5연승을 달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던 실력자다. 그러나 정찬성의 기세에 주도권을 내줬고 4라운드에서 자신이 잘 쓰던 다스 초크에 걸려 탭도 못 치고 기절했다.

이 경기는 ESPN, 블리처리포트, 셔독 등 여러 매체가 2012년 올해의 명승부로 선정했다.

알도와 타이틀전은 TKO로 졌지만, 정찬성의 뜨거운 승리욕을 볼 수 있었다. 4라운드 어깨가 빠져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경기를 끌고 가기 위해 스스로 어깨를 맞추려고 했다.

정찬성은 2년의 사회 복무 기간을 마치고 UFC 파이터로 돌아왔다. 사회 복무 요원으로 근무하는 마지막 날인 19일 페이스북에 2년 동안 근무한 서초구청을 지도에 표시하고 "지나고 나니 그렇게 아까운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젊습니다"라고 썼다.

'젊은' 그는 여전히 정상을 꿈꾼다. 복귀전 상대로 BJ 펜을 원한다. 19일 몬스터짐과 인터뷰에서 "BJ 펜과 경기하고 싶다. 마닐라 대회가 취소돼 '이 모든 게 나를 위해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었다. BJ 펜과 내 복귀 시기가 비슷하게 맞아떨어질 것 같다.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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