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현 기자] 에릭 테임즈(30, NC 다이노스)가 머리를 숙였다. 테임즈는 지난달 24일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사실이 알려져 KBO로부터 정규 시즌 남은 8경기,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테임즈는 20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가 끝난 뒤 야구 팬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그는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내 작은 실수 탓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미국과 문화·법률적 차이(음주 측정 수치 등)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 또한 내 큰 잘못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야구에 집중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것만이 내 잘못을 뉘우치고 팬들께 은혜를 갚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어린 야구 팬들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그 모든 과정을 내 스스로 망쳐 버려 나 자신한테도 실망스럽고 팬분들께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러한 자리를 만들어 준 분들께도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 창원, 한희재 기자
테임즈는 3년째 NC 붙박이 클린업 히터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KBO 리그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한국 야구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찍었다. 콘택트 능력과 배팅 파워, 득점권 집중력, 도루 등 공격 모든 부문에서 눈부신 기량을 갖췄다. NC 타선 중심을 잡는 핵(核)이다.

한편, NC는 KBO 징계 외에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렸다. 50시간 사회봉사 활동과 벌금 5,000달러를 부과했다. 또 미흡한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배석현 단장에게도 1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 테임즈는 "가을 야구가 끝나지 않아서 아직 구체적인 봉사 활동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어린아이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린 팬들을 위한 봉사를 성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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