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태군(왼쪽), LG 유강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유격수의 실책이 팬들을 웃고 울게 했다. 준플레이오프는 LG 오지환과 넥센 김하성, 두 젊은 유격수의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유격수가 아닌 포수로 포지션 경쟁 구도가 옮겨갈 조짐이 보인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와 LG는 공통점이 있다. 젊은 포수가 안방을 책임진다는 점이다. 1군 경력에서는 1989년생 김태군이 훨씬 앞선다. 부산고를 거쳐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해 9시즌 동안 746경기에 나왔다.

20일 미디어 데이에서는 "여기 오기까지 LG가 있어서 가능했다"며 친정팀에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2008년 LG에서 데뷔해 2012년까지 248경기에 나와 어린 나이부터 경험을 쌓았다.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2013년부터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1992년생 유강남은 상무 전역 후 노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지난해 124경기 704⅔이닝, 올해 100경기 658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베테랑 정상호가 자주 출전하고 있지만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파트너는 늘 유강남이다.

미디어 데이같은 행사가 처음이라 유독 긴장한 기색을 보였던 유강남이다. 사전 인터뷰에서는 "NC전에 더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며 듣는 이들을 집중하게 했다. 그는 "NC전에서 (김)태군이 형이 김정민 코치님한테 '오늘 강남이(타석에서) 농락할 거다'라고 얘기를 한다더라. 그런 말을 전해 들으면서 칼을 간다. 더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3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경험이 풍부한 김태군이 수비형 포수라면, 유강남은 방망이가 매력적인 선수다. 올해 어깨를 다친 뒤 방망이에 슬럼프가 오면서 타율 0.266와 8홈런으로 시즌을 마쳤으나 잠재력은 크다.

포수는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유격수 못지않게 큰 포지션이다. 두 팀의 색깔을 보면 더 그렇다. LG는 공격적인 주루를 목표로 하는 팀이고, NC는 올 시즌 전략적인 선택으로 도루가 99개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204도루를 기록한 '뛰는 야구'에 강점이 있다. 미디어 데이에서는 김태군과 유강남 모두 상대 팀의 발 빠른 선수들을 견제해야 경기 운영이 편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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