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시카고 컵스 야구단 사장 테오 엡스타인(가운데)과 조 매든 감독(오른쪽)이 폭스-TV 진행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시카고 컵스의 71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주목 받는 인물이 있다. 컵스의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 테오 엡스타인(42)이다. '꾀돌이' 조 매든을 영입한 주역이 엡스타인이다.

엡스타인은 201110월에 컵스 구단 사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컵스 전력은 엡스타인이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메이저리그는 제네널 매니저의 게임이다. 감독의 게임이 아니다.

그렇다면 컵스 전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다른 프로 종목도 마찬가지이지만 드래프트, 트레이드, 프리 에이전트 계약 3박자가 이뤄져야 제대로 된 팀이 꾸려진다. 

올 시즌 25인 로스터 가운데 드래프트 전력은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개막 둘째 날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카일 슈와버다. 올시즌 39개의 홈런을 때린 브라이언트는 2013년 드래프트 전체 2번으로 컵스가 지명했다샌디에이고대학 출신이다. 지난해 신인왕에 이어 올해 강력한 MVP 후보다. 슈와버는 2014년 전체 4번 지명이다. 인디애나대학을 다닌 슈와버는 포수 출신인데 뛰어난 파워 히팅으로 외야수로 변신했다. 부상에서 회복돼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엡스타인의 트레이드는 절묘했다. 선발투수 제이크 아리에타(볼티모어 오리올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투수 카일 헨드릭스(텍사스 레인저스), 포수 미겔 몬테로(애리조나 카디널스), 1루수 앤서니 리조(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앤디슨 러셀(오클랜드 에이스) 등이 그의 판단으로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 에이전트 계약으로는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 선발투수 존 랙키, 존 레스터, 유틸리티 맨 벤 조브리스트 등이 있다. 파울러는 원래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트레이드해 온 뒤 지난 시즌 FA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다가 불발돼 컵스와 재계약을 했다.

2012년 컵스는 시즌 101패를 했다. 엡스타인은 이후 팀의 중심 전력을 트레이드, 드래프트, FA 계약으로 단단히 구축했다. ‘베이스볼 아키텍처(건축가)’라고 해도 손색없는 빼어난 안목이다. 엡스타인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86년 동안 이어졌던 밤비노의 저주도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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