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눈부신 패스 감각을 보였다. 203cm 113kg에 이르는 거구가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 메이커로 나섰다. '킹' 르브론 제임스(32,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올 시즌 개막전서부터 트리플 더블을 챙기며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영리한 패스 게임을 주도하며 클리블랜드에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르브론은 2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론즈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뉴욕 닉스와 개막전서 19득점 11리바운드 14어시스트 1슛블록을 기록했다. 자신의 개막전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117-88 승리에 이바지했다. 코트 마진 +25를 올리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소속 팀 완승에 크게 한몫했다.

개막전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새로 썼다. 르브론은 프로 데뷔전이기도 했던 2003년 10월 30일 새크라멘토 킹스와 경기서 9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25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수확하며 맹활약했던 르브론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13년 만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발자국을 새기며 2년 연속 파이널 우승을 향한 첫발을 깔끔하게 뗐다.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

1쿼터부터 환상적인 패스 감각을 보였다. 뒤로 돌아 들어가는 JR 스미스에게 기민한 바운드 패스를 건넸다. 르브론은 12시즌 연속 경기당 평균 25점-5리바운드-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다. 이 부문에서 오스카 로버트슨을 제치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농구의 기본 5대 스탯에 두루 강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계진은 "르브론이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월드시리즈(야구)에서 개막전(농구)으로 쏠리게 했다. 클리블랜드 리더가 눈부신 'A패스'를 보였다"고 칭찬했다.

승패는 3쿼터에 갈렸다. 그 중심에 르브론이 있었다. 54-49로 앞선 3쿼터 2분 56초쯤 폭발적인 두 손 덩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뉴욕 가드진 실책을 틈타 속공 덩크를 완성했다. 브랜든 제닝스의 패스 실책이 나올 때 누구보다 빠르게 뉴욕 코트로 발을 옮겼다. 3쿼터 시작 3분 만에 자유투 1개를 포함해 5점을 쓸어 담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득점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플로어 리더 임무도 살뜰히 챙겼다. 르브론은 3쿼터에만 어시스트 5개를 배달하며 팀 공격 윤활유 노릇을 확실히 책임졌다. 클리블랜드는 '세 번째 12분'에서 뉴욕을 34-19로 압도했다. 동료를 살리는 리더의 플레이에 힘입어 스코어를 82-64로 만들고 마무리했다.

98-74로 앞선 경기 종료 6분 44초를 남기고 벤치로 들어갔다. 이미 승리의 추는 클리블랜드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르브론은 자신의 파괴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경기 초반 동료의 슛 감각이 좋지 않을 때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했다. 클리블랜드는 야투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오픈 기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이러한 흐름에서 르브론의 패스가 결정적인 몫을 했다. 오른쪽 코너에 자리 잡은 케빈 러브, 백도어 컷인을 시도한 JR 스미스, 스크린을 건 뒤 안쪽으로 파고드는 트리스탄 톰슨 등이 르브론의 질 좋은 '패스 세례'에 쉽게 골망을 흔들었다. 올해도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 중심은 단연 르브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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