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LA 레이커스가 4쿼터 시소 상황에서 슛을 맡길 수 있는 원투 펀치를 얻었다. 조단 클락슨-디안젤로 러셀이 폭발적인 화력으로 소속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로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러셀-클락슨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와 개막전서 45점을 합작하며 팀의 120-114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러셀이 전반 동안 3점슛 3개를 꽂으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클락슨이 4쿼터 맹활약으로 역전을 이끌었다. 루크 월튼 신임 감독은 '코비 없는 레이커스'에서 승부사 노릇을 할 수 있는 선수 둘을 얻었다.

첫 24분 동안에는 러셀이 빛났다. 러셀은 12-15로 끌려가던 1쿼터 4분 41초쯤 휴스턴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깔끔한 3점슛을 집어 넣었다. 줄리어스 랜들과 동선이 겹쳐 다소 허겁지겁 공을 건네 받았다. 그러나 빠르게 슈팅 리듬을 확보하며 림을 출렁였다. 러셀은 개막전서 3점슛 4개를 꽂으며 팀이 코트를 넓게 쓰는 데 이바지했다. 성공률은 44.4%에 이르렀다. 코트 안 특정 지점을 가리지 않고 적중률 높은 공격을 펼쳤다. 지난 시즌보다 안정적인 슈팅 밸런스로 '루크 월튼호(號)' 에이스가 자신이라는 점을 홍보했다.

▲ LA 레이커스 조단 클락슨(왼쪽)-디안젤로 러셀
19-22로 뒤진 1쿼터 5분 51초께 왼쪽 45도에서 다시 한번 외곽슛을 쏘아 올렸다. 간결한 슛 폼으로 KJ 맥다니엘스의 집중 수비를 뚫었다. 이때 맥다니엘스의 반칙까지 유도하며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55-61로 끌려가던 2쿼터 종료 3분 13초 전엔 휴스턴 1옵션 제임스 하든의 공을 뒤에서 가로챈 뒤 빠르게 속공으로 전개했다. 레이커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경기 템포를 크게 끌어올린 휴스턴의 업-템포 농구와 견줘 전혀 뒤지지 않는 빠른 농구를 보였다. 그 중심에 러셀이 단단히 자리했다.

3쿼터를 90-96으로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4쿼터 들어 닉 영, 루올 뎅, 랜들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주연은 클락슨이었다. 그는 98-100으로 끌려가던 4쿼터 4분 30초쯤 돌파 과정에서 자유투 2개를 뺏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3쿼터 종료 4분 14초 전에도 휴스턴 오른쪽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가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를 보인 바 있다. 클락슨은 후반 동안 꾸준히 인상적인 돌파력을 펼쳤다. 클락슨의 자유투 득점 뒤 레이커스는 가드 루 윌리엄스가 래리 낸스 주니어의 하이 포스트 스크린을 받고 기습적인 역전 외곽슛을 꽂았다.

스테이플스센터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 분위기를 더 끌어올린 건 클락슨이었다. 클락슨은 103-102로 앞선 경기 종료 7분 14초쯤 휴스턴의 패스 길을 읽고 가로채기에 성공했다. 공을 스틸한 뒤 지체 없이 1인 속공을 펼쳐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라이언 앤더슨에게 가는 공을 뒤에서 훑는 기민한 수비 감각이 돋보였다. 휴스턴 코트로 넘어가는 스피드가 일품이었다. 휴스턴 가드진은 클락슨의 속도전을 당해 내지 못했다. 클락슨의 '슈퍼 플레이'에 분위기가 급격하게 레이커스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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