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LA 레이커스와 개막전서 34득점 8리바운드 17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휴스턴은 레이커스에 114-120으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3쿼터까지 완벽한 공수 경기력으로 '달라진 로키츠'를 예고했다.
'미염공' 하든이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에만 16점, 14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야투 9개 던져 5개를 집어 넣었다. 돌파와 외곽슛으로 상대 1선을 휘젓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여기에 동료를 살리는 패스를 선택지에 추가해 레이커스 가드진을 혼란스럽게 했다. 자신이 왜 NBA 현역 'No.1' 슈팅가드로 꼽히는지 이유를 명확히 증명했다.
마이크 댄토니 신임 감독의 '업-템포' 농구는 몸에 맞는 옷이었다. 쉴 새 없이 코트를 넘나드는 빠른 농구는 하든의 패스 감각을 돋보이게 했다. 15-15로 맞선 1쿼터 4분 51초쯤 더블 팀으로 에워싸인 상황에서 림 바로 아래 홀로 있던 네네에게 완벽한 'A패스'를 건넸다. 66-59로 앞선 2쿼터 종료 51초 전에는 크로스 패스로 에릭 고든의 3점슛을 도왔다.
하든의 손을 떠난 공은 빈곳에 자리한 동료에게 차곡차곡 배달됐다. 미국 중계진은 "붉은 색 유니폼 등 번호 13번이 (피닉스 시절 댄토니 감독과 함께 했던) 스티브 내시 노릇을 하고 있다"며 놀라워 했다. 시즌 개막 전 인터뷰에서 댄토니 감독은 "하든은 경기마다 15어시스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수장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댄토니 체제'가 지향하는 바가 어디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프리 시즌에서 경기당 평균 118.6점으로 1위를 차지했던 휴스턴은 백코트진의 적극적인 돌파와 속공 전개로 경기 속도를 끌어올렸다. 여의치 않으면 다소 늦게 상대 코트로 진입한 빅맨이나 양 코너에서 컷 인하는 포워드의 움직임을 그대로 살려 득점을 노렸다. 실제 휴스턴은 전반 동안 타일러 에니스를 제외하고 코트를 밟은 9명 전원이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
83-81로 앞선 3쿼터 8분 31초께 하든은 레이커스 코트 왼쪽을 파고들던 코리 브루어에게 입맛에 맞는 패스를 보냈다. 동료의 컷 인 동선을 기민하게 파악한 뒤 패스 타이밍을 완벽하게 잡았다. 88-88로 팽팽히 맞선 쿼터 종료 57.7초 전에는 림 왼쪽으로 조용히 자리 잡은 뒤 메타 월드 피스를 점프하게 만들고 보너스 원샷을 뺏었다. 레이커스에 동점을 허용해 분위기를 넘겨 줄 뻔했던 흐름을 깔끔한 '3점 플레이'로 끊었다. 이후 월드 피스에게 자유투 5개를 연속해서 얻어 냈다. 레이커스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스로 힘으로 경기 흐름을 쥐락펴락했다.
휴스턴 농구 공수 중심을 하든이 잡았다. 한 시즌 만에 팀 색깔이 바뀌었어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던 건 포인트가드를 뛰어넘는 조율 능력을 갖춘 하든 덕분이었다. 드와이트 하워드가 빠졌지만 고든, 트레버 아리자, 라이언 앤더슨의 외곽슛을 활용하고 네네와 클린트 카펠라의 쉬운 골 밑 득점을 돕는 하든의 파괴력이 빛났다. 공격 기회마다 선택지를 다양하게 만드는 '두려운 털보'가 레이커스 수비진을 흔든 제 1요소였다.
4쿼터 중반 역전을 허락했다. 한번 불붙은 레이커스 젊은 선수들의 화력에 맥없이 무너졌다. 하든도 실책을 남발하며 상대에 넘어간 흐름을 되찾아 오지 못했다. 그러나 첫 36분 동안 보인 휴스턴 농구와 '포인트가드 하든'은 약 10년 전 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던 피닉스 선즈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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