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인터뷰S] 박보검 "높아진 인기 실감, 힘이 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이은지 기자 yej@spotvnews.co.kr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 반듯하게 잘생긴 박보검은 특히 맑고 선한 눈매가 매력적이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2011년 영화 ‘블라인드’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박보검은 지난해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첫 작품 ‘블라인드’와 최근 작품 ‘구르미 그린 달빛’ 사이에 단역, 조연, 주연까지 많은 작품을 했고, KBS2 ‘뮤직뱅크’ MC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 사이 박보검은 차근차근 입지를 넓혔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이름을 알린 스타가 됐다.

이런 인기는 요즘 박보검이 어딜 가나 느낄 수 있었다. 최근 필리핀 세부로 ‘구르미 그린 달빛’ 포상휴가를 떠나서도 인기를 실감했다. 휴식차 다녀온 곳이었지만, 온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바다 위’와 ‘바다 속’이 유일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종영 후 휴가를 다녀와서 쉬긴 했다. 그런게 그곳에서도 온전한 휴식은 없었다. 바다 위나 바다 속에서만 쉴 수 있었다. 하하. 그곳에선 활동한 적도 없는데 날 알아보더라. KBS 월드 채널을 통해 많이 봤다고 하셨다.”

그렇다고 그런 인기가 부담스러운 건 아니었다. “항상 팬들의 응원이 있어서 힘을 내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저 감사하고 행복했다. 자신을 그렇게까지 좋아해주는 게 신기하고, 힘의 원동력이라 했다.

“신기하게도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연령대가 다양해 졌더라. 팬들 덕분에 힘내서 일하고 있다. 신기하고, 감사하다. 그런데 이제 좀 두렵다. 어렵다. 전에는 팬들이 지금처럼 많진 않았다. 그래서 한분 한분 눈인사를 하고 이름을 기억하고 소통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는 힘들어졌다.”

팬들의 사랑이 두렵고 어려운건 아니었지만, 팬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정답을 찾기가 어려웠다. 자신의 손짓 하나에 환호하는 팬들,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주변인들.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는 위치가 돼 버린 것이다.
▲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박보검은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각별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최근 경복궁 팬사인회와 세부에서도 느꼈다. 내가 손 인사를 하면 질서가 무너진다. 정말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인사를 해 드리고 싶은데 조심스럽다. 예전엔 ‘뒤 좀 봐주세요’라고 하면 뒤를 돌아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렵다. 팬들의 사랑이 쉬운 것도 아니고, 내가 변한 것도 아니다. 그 사랑을 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생각이 많아 진 것 같다.”

실제로 인터뷰 현장에는 수십명의 팬들이 모여 있었다. 커피숍 가장 안쪽에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커튼으로 모든 창문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박보검을 만날 수도, 인사를 나눌 수도 없었다. 운이 좋다면, 가끔 사진 촬영을 위해 밖으로 나온 박보검을 볼 수 있는 정도다.

“지금 이 공간은 내가 일을 하러 온 곳이다. 기자들 역시 인터뷰를 하고 드라마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공적인 장소다. 촬영장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팬들이 와서 반갑고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자 어렵더라. 집중을 할 수가 없어서 연기가 잘 되지 않을 정도였다. 좀 힘들었다. 진심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참 착하고 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 시작 전 “제가 원래 말이 빠르지 않지만, 오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니까 좀 빨리할게요”라고 양해를 구하며 예의를 지켰다. 인터뷰가 끝날 때 쯤엔 너무 빠르게 말을 하다보니 얼굴이 상기 돼 있었다.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한 명의 팬에게만 인사를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모든 팬들와 인사를 나눌 순 없었다. 팬들의 사랑을 잊고 살고 있지도 않지만, 팬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없었다. 이렇게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답답하진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 얼굴도, 생각도 반듯한 배우 박보검. 사진|곽혜미 기자

“솔직히 부담감은 없다. 그냥 평생을 똑같이 살아와서 스트레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남들에게 착하게 보여야지’라는 생각으로 행동했다면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니까. 스트레스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푼다. 일탈? 최근에 세부에서 가이드를 버리고 곽동연과 현지 음식을 먹으러 갔다. 정말 재밌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