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불스 트리오'는 강했다. 예상보다 매끄러운 호흡을 보였다. 1대1 돌파와 2대2 게임이 모두 가능한 3인이 모였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낳는지 확실히 보여 줬다. 정통파 포인트가드 라존 론도-'섬광' 드웨인 웨이드-'공수 겸장' 지미 버틀러로 살림을 새로 꾸린 시카고 불스가 홈 개막전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시카고는 28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와 홈 경기서 105-99로 이겼다. 웨이드-버틀러가 46점 외곽슛 성공률 66.7%를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론도는 어시스트 9개를 배달하며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세 선수는 동부 콘퍼런스 4강으로 꼽히는 보스턴을 맞아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외곽 생산성이 돋보였다. 10-5로 앞선 1쿼터 4분 11초쯤 버틀러가 보스턴 코트 오른쪽 엔드라인을 공략했다. 돌파가 여의치 않자 반대편 엔드라인에 자리했던 웨이드에게 공을 건넸다. 이후 웨이드에게 빠르게 리턴 패스를 받은 버틀러는 왼쪽 코너에서 깨끗한 3점슛을 터트렸다. 17-8로 앞선 쿼터 종료 6분 7초 전엔 웨이드가 리그 최고 1선 수비수 에이브리 브래들리를 앞에 두고 외곽포를 쏘아 올렸다.

▲ 시카고 불스 드웨인 웨이드
론도도 가만 있지 않았다. 1쿼터 5분 10초 무렵 코트 왼쪽 45도에서 센터 로빈 로페즈의 스크린을 활용해 자신을 수비하는 아이재이아 토마스를 따돌렸다. 이후 토마스와 타일러 젤러의 시선을 자신에게 쏠리게 한 뒤 로페즈에게 'A패스'를 건넸다. 보스턴 수비진을 완벽하게 흔드는 2대2 게임으로 점수 차를 14점으로 벌렸다. 세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시카고는 1쿼터를 30-2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영양가 높은 내용을 보였다. 상대가 쫓아올 때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외곽슛을 쏘아 올렸다. 32-25로 앞선 2쿼터 초반 웨이드가 장거리 3점숫을 터트렸다. 43-40으로 근소하게 앞선 2쿼터 8분 2초쯤엔 버틀러가 코트 정면에서 깨끗하게 림을 출렁였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웨이드가 3점포를 가동했고 버틀러는 2쿼터 버저비터를 외곽슛으로 장식했다. 두 자릿수에 이르렀던 점수 차가 좁혀질 때마다 두 선수가 3점 라인 바깥에서 빼어난 슛 감각을 자랑했다.

웨이드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101-99로 앞선 경기 종료 27.2초 전 보스턴 코트 오른편에서 쐐기 3점포를 꽂았다. 버틀러의 1차 돌파가 실패한 뒤 오른쪽 코너로 흐르는 공을 낚아채 왼쪽으로 몇 걸음 빠르게 딛었다. 이후 용수철처럼 솟구쳐 올라 브래들리 수비를 무력화했다. 웨이드의 손을 떠난 공은 아치형 포물선을 그리며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이때 승리의 추가 시카고 쪽으로 기울었다. 4쿼터 승부처에서도 냉철한 판단력으로 팀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