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8)의 소속 팀 페네르바체의 올 시즌 출발이 좋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경기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여실히 나타났다.

페네르바체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베식타스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23)으로 이겼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23일 올 시즌 개막전에서 사르예르를 3-1(25-15 25-27 25-12 25-23)로 눌렀다. 두 번째로 만난 상대 베식타스는 지난 시즌 2부 리그 우승 팀이다. 올 시즌 1부 리그로 복귀한 베식타스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베식타스에는 벨기에 출신의 공격수 헬렌 로씨우와 리스 반 헤케가 버티고 있다.

베식타스는 끈끈한 수비로 1세트와 3세트에서 페네르바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부 리그에서 올라온 베식타스를 상대한 페네르바체의 전력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1세트 초반 페네르바체의 주전 세터 눗사라 떰꼼(태국)과 공격수들 호흡이 맞지 않았다. 범실이 많았던 페네르바체는 시종일관 베식타스에 고전했다. 세트 막판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와 김연경의 득점을 앞세운 페네르바체는 힘겹게 25-23으로 세트를 따냈다.

▲ 김연경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3세트에서 페네르바체는 눗사라와 나머지 선수들의 호흡이 흔들렸다. 김연경과 나탈리아 그리고 폴렌 우슬라슬라반(터키)은 편하게 볼을 때리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김연경은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에 "아직 완벽하게 맞지 않는 게 당연하다. 눗사라와 훈련한 시간이 한 달 반 정도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눗사라와 경기하는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눗사라는 세계 배구 변방에 있던 태국을 아시아의 강호로 만들었다. 빠른 토스가 장기인 그는 지난 시즌까지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활약했다. 눗사라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세계 예선 최우수 세터상을 받았고 그해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대회에서 최우수 세터로 선정됐다. 2013~2014시즌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우수 세터가 됐고 2014~2015시즌에는 아제르바이잔리그 MVP로 뽑혔다.

눗사라는 올 시즌 여자 배구의 중심인 터키 리그로 이적했다. 오래전부터 친했던 김연경이 있는 페네르바체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직 선수들과 호흡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김연경은 터키 리그 데뷔 시즌인 2011~2012시즌 초반에도 세터와 호흡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페네르바체를 지휘한 주전 세터는 터키 최고 세터인 나즈 아이데미르였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여도 팀의 조직력이 완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즌 중반부터 페네르바체는 강 팀으로 완성됐고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 눗사라 떰꼼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페네르바체의 문제점은 눗사라와 다른 선수들의 호흡이다. 눗사라의 빠르고 다양한 토스가 팀에 녹아들면 페네르바체의 전력은 지금보다 올라간다.

라이트 공격수 폴렌 우슬리슬라반의 활약도 절실하다. 베식타스와 경기에서 우슬리슬라반은 주전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그는 몇몇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했다. 우슬리슬라반은 사르예르와 개막전에서 13점을 올리며 자기 소임을 해냈다. 눗사라와 우슬리슬라반은 올 시즌 페네르바체의 키 플레이어다.

사르예르와 경기에서 불안했던 나탈리아는 베식타스와 경기에서 팀 최다인 18점을 기록했다. 시즌 3번째 경기는 다음 달 10일 열린다. 이 경기에서 만나는 상대는 우승 후보 엑자시바쉬다. 엑자시바쉬는 올해 세계 여자배구클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김연경은 "엑자시바쉬는 정말 강한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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