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왼쪽)과 박건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 시즌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 공백을 어떻게 지웠는지 확인한 경기였다. 

김재환(28)과 박건우(26)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2차전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환은 포스트시즌 생애 첫 홈런과 안타를 지우는 호수비를 기록했고, 박건우는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두 선수는 김현수가 보는 앞에서 어떻게 빈자리를 지웠는지 증명했다. 김현수는 2차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을 찾아 더그아웃과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김현수는 지난 13일 귀국 당시 "제가 빠진 자리에 잘하는 두 선수(김재환, 박건우)가 나와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보다 더 잘하는 두 선수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승패를 가르는 득점과 홈런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1-1로 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2사 3루 김재환 타석 때 NC 투수 에릭 해커가 폭투를 저지르는 틈을 타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김재환은 곧바로 우월 홈런을 날리며 타선을 깨웠다. 닉 에반스와 오재일, 양의지가 장단 3안타를 추가하면서 4점 차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재환은 호수비까지 보탰다. 5-1로 앞선 9회 1사에서 에릭 테임즈의 타구가 왼쪽 담장을 향해 뻗어갔다. 김재환은 재빨리 타구를 쫓으면서 뛰어올라 담장에 몸을 부딪치면서 뜬공으로 처리했다. NC의 추격 의지를 꺾은 수비였다.

김재환과 박건우는 올 시즌 가장 화려하게 재능을 꽃피웠다. 붙박이 좌익수 김현수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나온 위기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김재환은 정규 시즌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4번 타자로 성장했고, 박건우는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리드오프로 자리 잡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과 박건우가 큰 경기 경험은 부족하지만 제 몫을 하리란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김재환은 4번 타자 고정이다. 수비도 믿음이 있다. (정)수빈이보다는 아니지만 잘한다. (박)건우는 리드오프로서 잘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마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한편 박건우는 8회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해커의 발에 왼쪽 무릎을 밟혔다. 두산 관계자는 "왼 무릎 단순 타박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본인은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내일(31일) 아침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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