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스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컵스와 리글리필드를 구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왼손 투수 앤드류 밀러를 전천후로 활용해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을 남겨 뒀다.

밀러는 월드시리즈 4차전까지 포스트시즌에 9경기 출전해 25⅓이닝을 책임졌다. 한 경기 평균 2이닝 이상이다. 올 정규 시즌에서 2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세 차례 뿐인데, 포스트시즌에선 6경기다. 지난 20일(이하 한국 시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선 2⅔이닝을 책임졌고 26일 시카고 컵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선 2이닝 동안 공 46개를 뿌려 6-0 기선제압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 수인 36개가 무색한 투구 페이스다.

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처한 조 매든 컵스 감독은, 7회 실점 위기에 몰리자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일찍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채프먼은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아웃 카운트 8개를 책임지게 됐다. 올 시즌 2이닝을 넘긴 경기는 세 차례. 최다는 뉴욕 양키스 시절인 7월 10일 클리블랜드와 경기에서 기록한 2이닝이다.

첫 타자 호세 라미레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리글리필드를 들썩이게 했다. 제구가 되지 않아 브랜든 가이어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로베르토 페레즈를 2루 땅볼로 막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8회 다시 실점 위기를 넘겼다. 1사 후 라자이 데이비스의 1루 땅볼을 수비하지 않고 바라보다가 출루를 허용했다. 도루까지 막지 못했다. 채프먼은 이때 더 집중했다. 제이슨 킵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앞선 타석에서 적시타를 뽑았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묶고 3-2 리드를 지켰다.

매든 감독은 8회 공격 2사 2루 달아날 기회에서 채프먼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카일 슈와버를 쓰지 않았다. 채프먼으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였다.

채프먼은 믿음에 보답했다. 9회 마이크 나폴리를 유격수 땅볼, 카를로스 산타나를 우익수 뜬공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라미레즈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투구 수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2개. 월드시리즈에서 8아웃 이상 세이브는 2014년 매디슨 범가너 이후 처음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