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는 다음 시즌 거취를 묻는 말에 대답을 아꼈다. ⓒ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건일 기자] 이대호(35)는 지난 2월 17일 초청 선수 자격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104경기에서 14홈런 49타점 타율 0.259로 뜻깊은 성과를 맺었다.

하지만 제한된 출전 기회가 못내 아쉽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아래에서 기회가 제한됐다. 오른손 투수가 나오면 선발에서 빠졌다. 왼손 투수를 맞아 선발로 출전했다가 오른손 투수가 출전하면 교체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31일 오후 6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가족과 함께 귀국한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을 평정했던 타자로서 미국에서 처음 느낀 소외감을 여과 없이 털었다. "억울했다, 한스러웠다"는 말까지 꺼냈다.

2006년 이후 플래툰이 처음이었다는 말에 "처음에는 대타도 재미있었는데 계속되다 보니 마지막엔 자신감이 상했다. 경기에 못 뛰는 사실이 억울했다.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대답했다.

"기용법은 감독님이 정하지 않나. 선수는 따라야 한다. 팀이 이기면 된다. 감독님에 대한 원망은 하지 않는다. 내가 부족해서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사실이 너무 후회됐다. 앉아 있다는 사실이 너무 억울했다. 야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다. 많이 뛰고 싶다. 쉬면서 생각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국내 또는 일본으로 복귀한다고 무성해진 소문을 부인했다. "미국에서 쉬면서 나에 대한 뉴스를 많이 봤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월드시리즈도 끝나지 않았다. 조만간 에이전트를 만난 거취를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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