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예담은 심리전에 말리는 정유진을 초등학생 같다고 했다. ⓒ정성욱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비너스' 서예담(24, 파라에스트라 청주)은 지난달 30일 청주 남궁유도관에서 열린 제1회 파라에스트라 코리아 주짓수 챔피언십 남성 성인부 파란 띠 64kg급 첫 경기에서 김태환(청주 가경)에게 트라이앵글 초크로 졌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오는 5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FC 13에서 '헬로 키티' 정유진(22, 코리안 탑팀/㈜성안세이브)과 정면 승부할 수 있다고 한다.

서예담은 "주짓수 남녀 성 대결에서 졌지만 TFC 13 출전 일정에 맞춰 다시 한 번 마음의 끈을 동여맬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인생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싸우며 성장하는 전쟁터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예담은 또 얻은 게 있다. 프로 6전째인 정유진이 종합격투기에 데뷔하는 자신을 무척 신경 쓴다는 사실을 눈치챘다고 한다. 심리전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이 프로 데뷔전이라 조금 부담이 가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정유진이 '종합격투기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주짓수 경기를 뛸 수 있느냐'고 시비를 걸었다. 내가 반격을 했더니 감정 기복이 큰 초등학생처럼 변했다."

"내 말 몇 마디에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인터뷰 내용을 보며 붉으락푸르락 상기된 정유진의 얼굴이 떠올랐다. '정유진이 프로에 먼저 진출했으나 진짜 프로는 아니구나' 느꼈다. 작은 빈틈을 찾았다. 계속 심리전을 이용한다면 빈틈을 더 포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예담은 신인답지 않은 입심으로 정유진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헬로 키티 별명부터 바꿔라. 그 별명이 어울리기나 하나?"라고 하더니 "계체 때 헬로 키티 슬리퍼를 신고 나가겠다. 흥분해서 날 건드리면 안쓰러우니 꼭 안아 주겠다"고 약 올렸다.

서로에게 케이지 위에서 게거품을 물게 하겠다고 큰소리쳐 둘의 경기는 '게거품 매치'라고 불린다. 대회까지 남은 기간은 4일, 신경전은 점점 날카로워지는 분위기다.

서예담의 스승 전용재 파라에스트라 청주 감독은 서예담이 입심만 강한 게 아니며 심리전뿐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사람들이 서예담의 실력을 간과하는 것 같은데 그의 투지와 체력, 힘은 상상 이상으로 뛰어나다. 매일 매트에서 6시간 이상씩 땀을 쏟으며 훈련하는 악바리"라며 "40kg 이상의 바벨로 파워 클린 30개 이상씩 거뜬하게 할 정도의 근력과 근지구력을 갖춘 선수"라고 강조했다.

전용재 감독은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킬 선수가 서예담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서예담은 주짓수 파란 띠다. 지난 4월 청주 오픈 KBJJA 주짓수 챔피언십에 출전해 여성부 파란 띠 58.5kg급에서 우승했다. 지난 9월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주짓수 파이팅에서도 1위에 올랐다.

TFC 주짓수몰 아마추어 리그에서 박가영, 장윤정을 KO로 이겨 프로 데뷔전 기회를 잡았다.

TFC 13은 다음 달 5일 오후 5시부터 SPOTV+에서 생중계한다. 총 11경기가 방송 전파를 탄다. 네이버 스포츠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다. 일본 아베마 TV도 생중계한다.

메인이벤트는 김재영과 안토니오 도스 산토스 주니어의 미들급 타이틀전이다.

TFC 13 대진

[미들급 타이틀전] 김재영 vs. 안토니오 도스 산토스 주니어
[라이트급] 홍성찬 vs. 윌 초프
[여성 밴텀급] 김지연 vs. 리타오
[페더급] 조성원 vs. 나카무라 요시후미
[페더급] 임병희 vs. 이데타 다카히로
[스트로급] 정유진 vs. 서예담
[밴텀급] 김동규 vs. 김승구
[밴텀급] 소재현 vs. 박경호
[페더급] 정한국 vs. 윤태승
[밴텀급] 손도건 vs. 도선욱
[미들급] 유영우 vs. 최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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