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관호는 오는 20일(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99에서 옥타곤 데뷔전을 갖는다. ⓒ정성욱 기자
[스포티비뉴스=대림동, 정성욱 기자] '더 핸섬' 곽관호(27, 코리안 탑팀/㈜성안세이브)가 11호 한국인 UFC 파이터가 됐다.

UFC에 진출한 곽관호는 오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SSE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99에서 옥타곤 데뷔전을 갖는다. 12승 무패의 브렛 존스(24, 웨일스)와 밴텀급으로 경기한다.

곽관호는 1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 했다. "지금까지 고생이 헛수고는 아니었구나, 이제 시작이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첫 목표는 그의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로 전 세계에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나는 스피드에 자신 있다. 한국에 나처럼 킥을 많이 차고 스피드로 승부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 옥타곤에서 내 움직임을 보고 많은 팬들이 '한국에 이런 좋은 선수가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장기 목표는 UFC 페더급 파이터 정찬성처럼 3년 안에 타이틀전에 다다르는 것. "TFC와 PXC 챔피언벨트에 이어 세 번째 벨트를 따내겠다. 내가 예전에도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다들 비웃었다. 난 3년 안에 벨트를 가져올 수 있는 자리에 오를 것이다. 찬성이 형처럼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곽관호는 9승 무패 전적의 타격가. 태권도와 용무도를 배워 킥의 활용도가 높다. TFC 밴텀급 챔피언에 이어 PXC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곽관호와 일문일답.

- 축하한다.

"10월 초부터 UFC와 계속 대화가 오갔다. 지난달 15일 UFC 필리핀 마닐라 대회 출전 가능성도 있었다. 계약한 건 지난주 금요일(10월 28일)이다. 예전엔 먼저 계약하고 그다음 경기 일정을 잡는 것이 가능했다고 알고 있다. 이제는 경기 일정을 수락해야 계약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오는 20일 북아일랜드 대회에 출전한다."

- 계약서를 받았을 때 기분은?

"상대 선수가 확정되고 계약서가 눈앞에 있으니 일이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뿌듯했다. 지금까지 고생이 헛수고는 아니었구나, 이제 시작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면 기회가 오는 법이다.

"최근 계약서 사인 직전에 다른 선수에게 출전 요청이 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 좌절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내가 술을 좋아했다면 정말 많이 마셨을 것이다. 그날 (정)찬성 형, (김)두환 형이 와서 저녁 운동을 함께했다. 평소보다 더 땀 흘렸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찾아왔다. 예전에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좋은 마음가짐을 갖고 열심히 하면 언젠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정말 그렇게 됐다."

- 미리 축하하는 건 조금 이를 수도 있다.

"경기를 이긴 다음 축하 받겠다.(웃음)"

- 경기가 20일 정도 남았다. 남은 기간이 짧은 건 아닌지?

"알프테킨 오즈킬리치와 경기가 5개월 전이다. 경기 후 부상이 있었지만 모두 회복했다. 무엇보다 나는 5개월 동안 꾸준히 몸을 만들어 왔고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었다. 선수라면 언제나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 컨디션이 좋다. 대회 때까지 잘 유지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 곽관호(가운데)는 선배 방태현(왼쪽), 정찬성과 방끗 웃었다. 세 선수는 모두 UFC 파이터다. ⓒ정성욱 기자
- 어떤 경기를 예상하는가?

"TFC에서 타이틀 방어를 신경 쓰느라 판정까지 점수를 생각하며 경기를 운영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제 다시 폭발력을 보여 줄 것이다. 다시 '피니시'를 적극적으로 노리겠다. 나는 자신을 바꿀 수 있다. 진화된 경기력을 보여 주겠다. 나는 스피드에 자신 있다. 한국에 나처럼 킥을 많이 차고 스피드로 승부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 옥타곤에서 내 움직임을 보고 세계 여러 팬들이 '한국에 이런 좋은 선수가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상대 선수를 평가해 달라.

"영국 웨일스 출신의 브렛 존스다. 전적이 12승 무패다. 케이지 워리어와 타이탄 FC 밴텀급 챔피언이었다. 나와 비슷하다. 무패에 두 개 단체 챔피언이다."

- UFC 데뷔전이 유럽이고 낯선 북아일랜드다. 원정 경기다.

"상대 선수의 홈그라운드고 적지에 가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 선수도 나도 옥타곤 데뷔전이라는 동등한 위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 상대 선수에 대한 분석은?

"서브미션 승이 4번, KO승이 2번, 판정승이 6번이다. 끈질긴 스타일 같다. 타격에서 폭발력은 없다. 유도를 한 것 같다. 레슬링으로 테이크다운 하고 서브미션이나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내는 선수다. 그런 선수와 많이 겨뤄 봤다.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 물론 KO를 노리는가?

"당연하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힘들게 경기를 푸는 경우도 있었지만 무대가 무대인만큼 첫 경기에서 죽기 살기로 싸우려고 한다. 5라운드를 뛸 체력을 압축해서 2라운드 안에 끝내겠다."

- 경사가 겹쳤다. 친형이 최근 결혼한 것 같던데?

"형의 결혼식 전날 계약서를 썼다. 부모님께서도 겹경사라며 좋아하셨다. 이번에 가족들도 북아일랜드에 올 것 같다. 힘을 받아서 좋은 결과 내겠다."

- TFC에도 경사다. TFC 챔피언으로서 UFC에 진출했다.

"챔피언도 챔피언이지만, 나는 TFC 아마추어부터 단계를 밟아 챔피언이 됐다. 내가 프로에 데뷔한 지 2년 10개월이다. TFC에 감사한다."

- TFC 밴텀급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TFC 밴텀급 선수들 가운데 강한 선수들이 많다. 예전보다 선수 층이 두꺼워졌다. 내가 타이틀을 반납하면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다. 인지도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새롭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밴텀급 선수들도 있다. 한 치 앞을 모르겠다. 매우 기대된다. TFC를 꾸준히 지켜볼 것이다. 나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다. 나를 롤모델로 삼으라는 것은 아니지만, 내 성장 과정을 보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 앞으로 계획은?

"세 번째 벨트를 차지하겠다. 내가 예전에도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다들 비웃었다. 나는 3년 안에 벨트를 가져올 수 있는 자리에 오를 것이다. 찬성이 형처럼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것이다.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내 운동 경력은 짧다.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기간도 많다. 매 경기 성장하겠다. 겸손하고 팬들을 생각하는 선수가 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 곽관호는 정찬성처럼 3년 만에 UFC 정상에 다다를 수 있을까? ⓒ정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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