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2분으로 충분했다. 1옵션의 폭발력이 경기 흐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명확히 보여 줬다. 스테픈 커리(2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3쿼터에만 23점을 쓸어 담는 뜨거운 슛 감각으로 팀에 3연승을 선물했다. 데미안 릴라드와 포인트가드 매치업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골든스테이트는 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모다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원정 경기서 127-104로 이겼다. 3점슛 5개를 포함해 28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커리를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조금씩 손발이 맞는 내용을 보이고 있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플로어 리더로 나서 패스 게임을 책임졌다. 커리-클레이 톰슨-케빈 듀란트 등 동료에게 어시스트 9개를 배달했다. 주전 3인, 벤치 멤버 2인이 두 자릿수 점수를 수확했다. 지난달 26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개막전서 100-129, 대패 충격을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 경기력과 호흡, 외곽 생산성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반을 6점 앞선 채 마쳤다. 골든스테이트는 첫 24분 동안 야투 46개를 던져 24개를 집어 넣었다. 팀 필드골 성공률 52.2%를 기록했다. 이 부문 43.2%에 그친 포틀랜드를 압도했다. 영리한 패스 게임이 돋보였다. 내·외곽과 양 코너 두루 공이 잘 돌았다. 전반 동안 팀 어시스트가 17개나 나왔다. 이 가운데 드레이먼드 그린이 6개를 책임졌다. 그린은 엘보 지역에서 컷인 하는 동료 움직임을 살리거나 하이 포스트에서 양 코너에 자리한 커리, 이안 클락의 외곽 슛을 도왔다.

백업 슈팅가드의 '깜짝 활약'이 백미였다. 클락은 전반에만 16점을 쓸어 담았다. 야투 6개를 던져 모두 성공했다. 3점 라인 바깥에서 던진 세 차례 슛이 모두 림을 통과했다. 데미안 릴라드-CJ 맥컬럼-에반 터너 등이 지킨 포틀랜드 1선을 괴롭혔다. 팀이 벤치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는 데 크게 한몫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눈부신 경기 조율을 보인 그린과 뜨거운 손끝을 자랑한 클락을 앞세워 59-53으로 2쿼터를 마무리했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
3쿼터 들어 커리가 폭발했다. 전반 동안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던 외곽 슛이 신들린 듯 꽂혔다. 3쿼터에만 3점슛 6개 던져 5개를 넣었다. 66-57로 앞선 3쿼터 2분 30초쯤 장거리 외곽 슛으로 손맛을 봤다. 이후 그린에게 푸시 패스를 받은 뒤 코트 정면에서 깨끗한 3점슛을 꽂았다. 자자 파출리아의 백 스크린을 활용해 골 밑으로 들어가는 척 하다가 바깥으로 빠졌다. 기민한 움직임으로 포틀랜드 퍼리미터 수비를 무너뜨렸다.

91-71로 크게 앞선 3쿼터 종료 1분 30초 전에는 안드레 이궈달라와 2대2 게임으로 점수 차를 22점으로 벌렸다. 이때 경기 흐름이 골든스테이트 쪽으로 흘렀다. 포틀랜드 가드진은 전의를 상실했다. 커리를 필두로 이궈달라, 클락, 듀란트가 잇따라 확률 높은 속공과 외곽에서 2대2 게임을 펼쳤다. 보너스 원 샷도 2개 얻어 냈다. 적극적인 페인트존 공략으로 파울을 유도하는 날랜 움직임을 보였다.

포틀랜드는 눈물을 삼켰다. 후반 들어 수비가 급격히 무너졌다. 전반 동안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3쿼터에 거짓말처럼 흔들렸다.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후반 상반된 경기력을 보였다. 릴라드-맥컬럼 콤비 활약만으로는 부족했다. 릴라드는 전반에만 22점을 넣는 등 31점을 쓸어 담았다. 골든스테이트전 7경기 연속 25점 이상을 챙겼다. 황금 전사 천적 면모를 꾸준히 이어 갔다. 맥컬럼도 16점을 보탰다. 야투 성공률 50%, 외곽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100%를 올렸다. 양과 질 모두 빼어난 공격 마무리 솜씨를 보였다. 그러나 로 포스트에서 1대1로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하이 포스트와 외곽 라인 안팎에서 경기를 풀어 가는 기본 플랜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안쪽이 허술했다. 페인트존 점수에서 28-60으로 크게 뒤졌다. 내·외곽 균형이 무너지면서 23점 차 대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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