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FC 13에서 홍성찬은 다시 케이지에 오른다.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출전권이 걸렸고, 상대가 사토 다케노리가 아닌 194cm의 장신 윌 초프로 바뀌었다. 윌 초프는 전적은 42전(32전 10패)으로 경험이 풍부하고 170cm 홍성찬보다 24cm나 크다.
"윌 초프가 나보다 커서 까다롭긴 하지만 지금까지 큰 선수들을 많이 상대했다. 내가 작은 만큼 스피드를 잘 살려서 위아래로 많이 흔들면 충분히 할 만하다. 우리 팀에 윌 초프만한 선수도 있기도 하고.(웃음) 많이 연습해서 걱정 없다."
TFC 13에서 홍성찬이 윌 초프를 이기면 12월 TFC 드림 4강 토너먼트 우승자와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겨룬다. 4강전 선수 가운데 관심 있는 선수를 묻자 쉽게 고르지 못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윌 초프뿐이다. 홍성찬은 윌 초프에게 승리해 편한 연말을 보내고 싶어 했다.
"나는 지금 윌 초프를 이기는데 모든 생각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이겨서 연말을 편하게 보내고 싶다.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아무리 빨라도 내년 4월이 될 듯하다. 이번에 승리하면 타이틀전까지는 천천히 준비하면서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TFC 13은 다음 달 5일 오후 5시부터 SPOTV+에서 생중계한다. 총 11경기가 방송 전파를 탄다. 네이버 스포츠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다.
아래는 홍성찬과 일문일답.
- 지난 9월 TFC 12가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불미스러운 일로 경기가 끝나 아쉬웠다. 노 콘테스트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사토 선수와 2차전을 준비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 지난 대회에서 경기가 멈추고 코너에 있으며 안절부절하지 못하더라.
"내가 잘못 찬 것은 알고 있었다. 처음 경기가 중단됐을 때는 내가 실수했다고 생각했고, 감점 받을 때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근데 가만히 지켜보니 사토 선수가 못 일어날 것 같더라. 그래서 제발 일어나라는 마음에 그런 표정이었던 것 같다."
- 상대가 사토 다케노리에서 윌 초프로 바뀌었다. 어떤가?
"윌 초프는 나보다 커서 까다롭긴 하다. 나는 지금까지 나보다 큰 선수들을 많이 상대했다. 내가 작은 만큼 스피드를 잘 살려서 위아래로 많이 흔들면 충분히 할 만하다. 우리 팀에 윌 초프만한 선수(김두환, 정다운)도 있기도 하고.(웃음) 많이 연습해서 걱정 없다."
- 42전이라는 윌 초프의 전적,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정말 쉬지 않고 경기를 뛰더라.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웃음) 대단한 것 같다. 처음에는 "뭐야, 엄청나구나"라는 생각은 했는데 부담은 없었다. 그냥 놀라는 정도였다."
- 국내에서 뛰는 메인 카드 첫 경기가 지난 대회였으나 노 콘테스트가 됐으므로 이번 윌 초프와 대결이 국내 메인 카드 무대 첫 경기가 된다.
"내가 전적이 적긴 하지만 지금까지 준비했던 경기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전의 전초전이기도 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재미있게도 싸우고."
- 재미있게 싸운다, 어떤 재미를 격투기 팬들에게 줄 것인가?
"급하게 싸우지 않으면서 '피니시'도 노릴 생각이다. 상대가 크기 때문에 섣불리 들어가긴 힘들겠지만 내 거리에 들어오면 경기를 끝낼 것이다. 판정으로 가고 싶진 않다."
-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이 있다. 선수 입장 시 빨리 뛰어 들어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는 내 입장곡이 나오면 바로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그때만큼은 빨리 싸우고 싶다는 마음에 케이지에 얼른 들어가는 거다. 빨리 싸우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랄까?"
- 성질이 급한 거 아닌가? 혹시 밥 빨리 먹나?
"그렇다. 엄청 빨리 먹는다. (웃음)"
- 이번 경기는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므로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TFC 드림에서 우승한 선수 4명 가운데 한 명과 TFC 라이트급 타이틀을 겨뤄야 한다. 실력을 떠나서 혹시 4명 가운데 경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특별히 없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윌 초프만 있다. 윌 초프를 이기고 나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 그렇다면 드림 4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관심이 가는 선수는 없었나?
"TFC 드림 8강전에서 내 나름대로 4강에 올라올 사람을 예상했다. 그때 내가 예상했던 선수 4명이 모두 올라왔다. 이길 만한 사람들이 올라왔다는 생각이다."
- 4명 중 누가 올라와도 재미있겠다는 것인가?
"물론이다. 내가 생각했던 선수들이 올라왔고 모두 강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윌 초프를 이기는데 모든 생각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승리해서 연말을 편하게 보내고 싶다."
- 연말을 편하게 보낸다는 이야기는?
"내 생일이 12월 28일이다. 윌 초프 선수에게 승리하고 기분 좋게 생일 보내면 즐거운 연말이 될 것 같다.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아무리 빨라도 내년 4월이 될 듯하다. 이번에 승리하면 타이틀전까지는 천천히 준비하면서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TFC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만큼 계획이 있을 것이다.
"크게 보면 TFC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다. 챔피언이 된다면 내가 뛸 수 있는 경기 모두 하면서 해외 경기도 잡히면 열심히 뛰고 싶다. 계속 좋은 성적을 낸다면 UFC에도 갈 수 있지 않을까?(웃음)"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아직도 저를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번 경기는 내게 매우 중요하다. 준비 잘 해서 격투기 팬들의 기억에 남는 경기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