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그아웃에서 멍하니 경기를 바라보고 있는 제이슨 킵니스(왼쪽)-마이크 나폴리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비어 있는 1루를 채우는 것. 실점 위기에 놓인 팀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강한 타자를 거르고 상대적으로 약한 타자와 대결한다. 땅볼을 유도하고 타구의 코스가 좋으면 병살플레이로 연결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패인이 됐다.

시카고 컵스가 3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클리블랜드와 7차전에서 8-7로 이겼다.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엎치락뒤치락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6-6으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구원 투수 브라이언 쇼는 10회초 선두 타자 카일 슈와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슈와버의 대주자 앨버트 알모라에게 2루를 허용했다.

실점 위기를 맞은 클리블랜드는 4번 타자 앤서니 리조를 고의4구로 걸렀다. 오른손 투수 쇼는 올 시즌 GO/AO(땅볼/뜬공 비율)1.81로 클리블랜드 모든 투수 가운데 4번째로 높은 GO/AO를 기록하고 있다. 리조가 시즌 오른손 타자 상대 타율이 0.305기 때문에 데이터 상으로 거르는 것이 맞았다.

1사 1, 2루 쇼는 벤 조브리스트를 상대했다. 리조에 비해 조브리스트 오른손 타자 상대 타율은 0.261로 낮았다. 그러나 쇼는 조브리스트에게 좌익 선상으로 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지는 1사 2, 3루 클리블랜드는 다시 고의4구 작전을 선택하며 애디슨 러셀을 걸렀다.

1사 만루. 병살타 유도가 절실한 가운데 미겔 몬테로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몬테로는 올 시즌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 0.221를 기록했다. 러셀의 0.244와 비교해 낮고 포스트시즌에서 몬테로는 0.091로 방망이가 좋지 않았다.

모든 수치 자료에 따른 클리블랜드의 선택은 정확했다. 그러나 데이터에 따른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10회말 2사 2루에 클리블랜드 라자이 데이비스가 1타점 중전 안타로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렸다. 그러나 후속 타자의 불발로 1948년 이후 68년 만에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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