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1인자로 나서도 손색없는 내용을 펼치고 있다. '괴인' 러셀 웨스트브룩(28,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이 환상적인 플레이로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까지 두루 챙기고 있다. 54년 전 오스카 로버트슨 이후 역대 2번째 '트리플 더블 시즌'을 노리는 웨스트브룩은 팀을 봄 농구 무대로 안내하기만 한다면 가장 강력한 MVP 후보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LA 클리퍼스와 원정 경기서 3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가로채기를 기록하며 팀의 85-83 승리에 한몫했다. 야투 성공률 46.7%를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이 모든 팀 공격 전술에 관여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빼어난 적중률이다. 그가 올 시즌 첫 4경기서 기록한 평균 득점은 37.7점에 이른다. 외곽슛 능력이 썩 뛰어나지 않은데도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드리블 돌파, 바지런한 속공 전개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고 있다.

3점슛을 7개 던져 하나도 넣지 못했다. 실책도 10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을 개막 4연승으로 이끌었다. 개인 성적도 눈부시지만 팀 성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웨스트브룩을 더 빛나게 한다. 지난 8월 자신과 원투 펀치를 이뤘던 '듀란툴라' 케빈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했다. 1옵션이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팀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아직까지 순항하고 있다. 그 중심에 웨스트브룩이 있다.

▲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리더로 올라선 '괴인' 러셀 웨스트브룩
3일 클리퍼스전에서도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83-81로 앞선 경기 종료 18초 전 승리를 매조짓는 위닝샷을 터트렸다. 코트 정면에서 스티브 아담스의 스크린을 받고 룩 음바아무테의 수비를 떨궈 냈다. 왼쪽 45도 지점으로 드리블한 웨스트브룩은 리그 최고 수비형 센터 디안드레 조던을 앞에 두고 깔끔한 점프 슛을 터트렸다. 이미 샷 클락을 충분히 쓰면서 템포를 조율한 상황이었다. 이후 좋은 운동 능력과 동료를 활용하는 영리한 판단, 안정된 슈팅 밸런스로 승부처에서 자기 할 일을 훌륭히 마쳤다.

지난 여름 소속 팀과 3년 총액 8,570만 달러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맺었다. 4년 전 오클라호마시티와 5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애초 올 시즌 연봉은 1,776만9,374 달러로 책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장 계약으로 2016-2017시즌 연봉이 2,650만 달러로 급격히 뛰었다. 2017~2018시즌엔 2,850만 달러를 수령한다. 그 다음 시즌엔 옵트 아웃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신청을 하지 않은 이상 3천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게 된다. 그의 연장 계약은 '듀란트 없는 선더'가 차기 리더로 누구를 점찍었는지 명확히 보여 준다.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로스터를 꾸리고 팀의 장기 플랜을 짜겠다는 선언과 같다. NBA는 누구의 팀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태양은 둘일 수 없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시즌 초이긴 하지만 웨스트브룩의 경기력은 선더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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