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현은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TFC 13에서 박경호에게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암록으로 이겼다. 소재현은 타격으로 박경호를 압박한 후 자신의 주전장인 그라운드로 끌고 가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소재현은 경기 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 나만의 '실전 주짓수'를 증명했다"며 "종합격투기에서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주짓수 기술은 상대방을 충분히 제압한 상태에서 사용한다면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은 여유를 두고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재현은 "내년 중반이 돼야 격투기 무대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취미로 활동하는 프로 파이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아래는 소재현과 일문일답.
- 승리를 축하한다.
"지난 대회와 다르게 긴장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가 이상하게 풀렸다. 아쉽지만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상대 선수의 부상이 걱정될 정도로 위협적인 서브미션이었다. 그 기술을 미리 준비한 것인가?
"준비한 기술은 아니다. 암바는 주짓수의 기본 서브미션 기술이다. 러버 가드에서 셋업이 들어간 것은 따로 준비하긴 했다. 1라운드에서 쉽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 타격에서 그래플링 공방으로 흘러갔다. 미리 전략을 짜서 온 것인가?
"타격은 생각하지 않았다. 내 지금 주먹 밴디지를 보면 알겠지만, 전혀 타격하곤 거리가 먼 스타일로 준비했다. 타격이 걸릴 거라곤 생각 못 했다. 처음부터 그라운드로 가려고 했는데 대 놓고 가려고 하면 안 되더라. 뭐랄까, 오늘 경기는 거의 싸움이었다."
- 경기 전 박경호와의 신경전이 있었다. 박경호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지난 번 대회에서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경험도 많이 쌓인 것 같고 기세 싸움에 밀리지 않아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경호에게 '동기부여가 안 되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건 감정이 있어서 한 말은 아니다. 나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싶어서 그랬다. 박경호에겐 악감정이 없다."
- 오늘 경기도 "실전 주짓수"를 실험한 장이었다. 어땠나?
"물론이다. 오늘 경기에서 나만의 '실전 주짓수'를 증명했다. 종합격투기에서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기술을 성공했다. 상대방을 충분히 제압한 상태에서 기술을 들어간다면 주짓수 기술도 종합격투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앞으로 목표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
"내년 중순이 되어서야 격투기 무대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생계를 신경 써야 하니 선수에 집중하긴 힘들 것 같다. 1년에 한두 경기 하고 싶다. 취미로 활동하는 프로 파이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