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면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하겠다던 김동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김동규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정도 승리로는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이소룡이 말한 대로 '물이 되겠다(Be water)'던 김동규. 완벽하게 '물'이 되진 못 했다고 한다. "반은 성공했다. 타격과 그라운드를 잘 섞은 것 같다. 그래도 그라운드에서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35% 정도 된 듯하다. 더 연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밴텀급 타이틀에 대한 열망도 나타냈다. 김동규는 "종합격투기 선수라면 자신의 체급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며 집념을 나타냈다.
이하 김동규와의 일문일답.
- 승리한 것 축하한다. 소감을 이야기해 달라.
"무조건 승리를 예상했다. 도와 주신 분들, 팀원, 스폰서,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들. 나는 이들을 통틀어 가족이라고 한다.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 1라운드에 로블로를 맞았다. 충격이 없었나?
"처음 맞은 로킥에 대한 충격이 컸다. 심판이 계속하라고 해서 그냥 해서 참고했다. 두 번째 백 스핀 킥에 맞은 로블로도 아팠다. 두 번 로블로를 맞으니 나도 모르게 흥분하게 되더라.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침착하게 대응해서 이긴 것 같다."
- 이번 경기, 어떤 전략을 가져왔나?
"그냥 모든 부분에서 압도하고자 했다."
- 이번 경기 승리로 밴텀급에서 2연승을 거두고 있다. 밴텀급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딱 한마디로 정리하겠다. 나랑 싸우려면 크로스 카운터에 목숨을 걸어라."
- 경기 끝나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봤는데 이 정도 승리 갖고 아직 이야기할 수 없다. 오늘 고전했다."
- 어떤 부분으로 고전했나?
"로블로 때문이다. 로블로를 맞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체력적 손실도 크다. 그래서 좀 말려 고전한 감이 있다. 아직은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
- 이소룡의 말처럼 'Be water', 즉 물이 되겠다고 했다. 오늘 '물'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반은 성공했다. 타격과 그라운드를 잘 섞은 것 같다. 그래도 그라운드에선 아직 부족한 것들이 많다. '물'은 35% 정도 된 듯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
- 밴텀급 챔피언이 공석이다. 당연히 타이틀에 관심이 있을 텐데.
"타이틀을 원하는 것은 선수로서 당연하다. 종합격투기 선수라면 자신의 체급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다. 긴 이야기하지 않겠다."
- 앞으로 타이틀전을 갖는다면 붙어 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
"지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냥 소주가 당긴다. 나중에 이야기하고 싶다."
- 승리 다시 한번 축하한다. 오늘은 승리를 즐겼으면 한다.
"감사하다. 격투기 팬 여러분, 이종격투기 카페 분들, 앤디훅 카페 분들, DC 격투갤러리 분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김동규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 자체를 알아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