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랩터스 슈팅가드 드마 드로잔(왼쪽)과 동료 포인트가드 카일 로우리.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토론토 랩터스 드마 드로잔(27)은 지난 7월 구단과 513900만 달러에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드로잔과 장기 계약으로 구단은 그를 팀의 간판으로 공인한 셈이다.

드로잔은 LA 인근 콤튼 출신이다. LA에서 콤튼은 저소득층 흑인이 밀집해서 사는 곳이다. 범죄 다발 지역이다. 테니스 슈퍼스타 세레나,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도 콤튼 출신이다. 이 지역에서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디비전 I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은 개천에서 용 나는 격이다. 미식축구 NFL 시애틀 시호크스 코너백 기차드 셔먼이 2014년 슈퍼볼 때 유명해진 이유도 콤튼 출신으로 명문 스탠퍼드대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201cm의 드로잔은 콤튼에서 가까운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 입학해 1학년을 마치고 2009년 NBA 조기 드래프트에 나온 슈팅가드다. 토론토는 드로잔을 1라운드 9번에 지명했다. 2009년 드래프트에는 우수한 선수들이 대거 나왔다. 전체 1LA 클리퍼스 블레이크 그리핀(오클라호마대), 3번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제임스 하든(애리조나주립대), 7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데이비슨대) 등이다.

드로잔은 데뷔 첫해 경기당 평균 득점 8.6점을 기록했다. 이듬해 평균 17.2점으로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생애 최고 23.5점이다. 올해 미국 국가 대표로 선발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로 떠나기 전 구단은 드로잔과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이다.

드로잔은 5(한국 시간)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34점을 퍼부어 96-87로 승리하는 데 공을 세웠다. 34점으로 드로잔은 개막 5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작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1986-1987년 시즌 시카고 불스 농구 황제마이클 조던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드로잔은 평균 득점 35.8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드로잔을 포함해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제임스 하든(휴스턴),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등 6명이 평균 득점 30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역시 NBA 사상 처음이다.

지난 50년 동안 개막 5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작성한 5번째 선수가 됐다. 1986-1987년 시즌 마이클 조던, 1980-1981년 시즌 유타 재즈 애드리언 댄틀리, 1978-1979년 시즌 밀워키 벅스 마퀘스 존슨, 1972-1973년 시즌 캔자스시티-오마하 킹스(새크라멘토 킹스 전신) 타이니 아치발드 등이다. 이 가운데 조던, 댄틀리, 아치발드는 득점왕에 올랐다. 1995년 창단된 토론토는 득점왕을 배출한 적이 없다.

드로잔은 2014, 2016년 두 차례 NBA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아직 전국적인 스타라고 볼 수는 없다. 2016-2017년 시즌 드로잔이 어디까지 뻗어 나갈 수 있을지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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