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선수들이 해리 케인이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스리백 전환을 선택한 토트넘이 실리를 챙겼다. 

토트넘은 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아스널과 1-1로 비겼다. 전반 41분 세트피스에서 케빈 빔머가 자책골을 넣었지만, 후반 6분 무사 뎀벨레가 얻은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했다. 최근 6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아스널전에서 스리백 전술을 꺼내 들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얀 베르통언, 케빈 빔머, 에릭 다이어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가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직선적인 공격
 
전방 압박의 강도를 낮춘 토트넘은 직선적인 공격을 펼쳤다. 토트넘은 롱패스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수비 라인을 무리하게 높이지 않았다.
 
직선적인 공격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었다. 한 번에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패스와 손흥민과 케인의 침투는 아스널 수비에 부담을 줬다. 스리백이 주는 안정감 속에서 드리블이 뛰어난 뎀벨레도 적극적인 돌파를 시도했다. 뎀벨레는 후반 6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측면 수비수 로즈와 워커는 역습을 펼칠 때 빠르게 공격에 가담했고 지공 땐 측면 공격수처럼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다. 후반 들어 로즈와 워커가 활약하며 토트넘의 공격이 살아났고 과감한 돌파로 여러 차례 파울을 얻어내 세트피스 기회를 만들었다.
 
토트넘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자연스럽게 아스널의 역습 위협도 낮출 수 있었다.
 
◇스리백의 완성도엔 의문 부호
 
오픈 플레이에서 실점은 없었지만 토트넘은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3명의 중앙 수비수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토트넘의 스리백 전술이 완성됐다고 보긴 어렵다. 로즈와 워커가 전진한 공간이 토트넘의 약점이었다. 
 
아스널은 전형적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 대신 알렉시스 산체스를 중앙 공격수로 배치했다. 2선에서 알렉스 이워비, 메수트 외질, 시오 월컷이 공격을 지원했다. 4명의 아스널 공격수는 번갈아 토트넘 측면 수비수가 비운 공간으로 돌아나가며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외질은 주로 왼쪽 측면으로 빠져 나가며 공격의 기점이 됐다. 
 
아스널의 패스가 중앙과 패스를 오갈 때 토트넘의 수비 형태가 무너졌다. 전반 아스널은 여러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30분 외질의 슛은 부정확했고, 전반 31분 완벽한 찬스를 잡았던 이워비의 슛은 위고 요리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8분 월콧의 슛은 골대를 맞았다. 아스널이 전반에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 대니 로즈는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수에 기여했다

◇실리 챙긴 스리백, 플랜 B의 가능성
 
최근 토트넘은 체력이 떨어져 부진에 빠졌다. 토비 알더웨이럴트, 에릭 라멜라, 델레 알리 등 주축 선수들이 다쳐 다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늘었다. 더구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참가해 다른 팀보다 경기 수가 많다. 전방 압박을 펼치는 토트넘의 전술은 체력 부담을 가중시켰다.
 
토트넘은 평소보다 수비에 한 명을 더 배치했고 수비 라인을 높이지 않았다. 덕분에 다소 확률이 떨어지는 긴 연결을 자주 시도하면서도 수비의 안정감은 유지했다. 토트넘은 케인, 손흥민, 에릭센 공격 요원과 측면 수비수 로즈와 워커를 위주로 역습을 펼쳤다. 팀 전체가 전방 압박을 펼칠 때보다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토트넘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인 아스널을 상대로 체력을 아끼면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치열한 '북런던 더비'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내며 실리도 챙겼다. 스리백 전술은 체력 부담이 큰 토트넘의 플랜 B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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