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캐릭은 전반전 중원을 장악했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왜 마이클 캐릭을 선발로 쓰지 않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를 비롯해 많은 팬들이 제기한 의문이다. 

의문에 대한 응답인지는 알 수 없으나 주제 무리뉴 감독이 드디어 '중원 사령관' 마이클 캐릭을 선발 카드로 썼다. 결과는 성공이다.

캐릭은 7일(이하 한국 시간)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스완지시티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며 3-1 맨유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5승 3무 3패, 승점 18점으로 리그 6위에 올랐다. 스완지는 승점 5점(1승 2무 8패)에 머물렀다.

스완지전 승리로 '캐릭 승리 공식'은 이어졌다. 5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5경기 모두 맨유가 이겼다. 5경기에서 나온 골은 15골. 경기당 3골에 해당한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스완지가 이날 유독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긴 했으나, 캐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캐릭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전반전 캐릭의 패스 능력은 돋보였다. 영국 축구 통계 사이트 스쿼카 닷컴에 따르면 전반전 캐릭의 패스 성공률은 97%에 이른다.

 

미드필드에서 상대 패스를 압박하는 캐릭의 부지런한 움직임은 맨유 경기력에 활기를 띠게 만들었다. 중원 불안감이 해소되자 맨유 공격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최근 몇 경기에서 고립되다시피 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볼을 만지는 횟수가 많아졌다.

스완지전만큼은 골 결정력도 크게 대두되지 않았다. 폴 포그바가 전반 15분 만에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냈고, 즐라탄도 순식간에 멀티 골을 완성했다.

캐릭에서부터 시작된 좋은 연쇄 반응은 전반전에 이미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는 맨유 전체의 집중력 저하로 캐릭 역시 눈에 띄는 움직임이 비교적 적었지만 존재감 자체는 무시할 수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앞서 득점 없이 비긴 10라운드 번리전을 앞두고 "캐릭은 경기를 잘 이해하는 선수"라며 "25살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35살 캐릭을 25살처럼 쓰는 건 무리뉴의 능력이다. 풀타임은 체력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체력 관리를 해 준다면 노련한 캐릭이 그 어떤 젊은 선수보다 실용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미 캐릭은 경기로 증명해 냈다.

[영상] 11R 맨유-스완지 하이라이트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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