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승부 조작 사건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박민순 경감 ⓒ 의정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신원철 기자] 이성민(롯데)이 승부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는 2014년 7월 4일 LG전이다. 1회 1번 타자 오지환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7일 오전 브리핑에서 프로 야구 승부 조작 사건 및 은폐 구단 관계자 등 2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 수색에서 NC가 이성민의 승부 조작 가담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뒤 신생 팀 kt가 특별 지명에서 뽑을 수 있도록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성민은 2014년 7월 4일 LG전을 앞두고 브로커 김 씨로부터 1회 볼넷을 청탁 받고 현금 300만 원과 향응을 받았다. 경찰은 "김 씨가 300만 원은 현금으로, 100만 원은 같이 술을 먹는 데 썼다"고 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향응의 내용은 경기 후 식사(감자탕)와 당구장 비용이다.

볼넷은 1회 1번 타자에게서 나왔다. 오지환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파울이 됐다. 몸쪽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였다. 2구와 3구 모두 비슷한 쪽으로 갔고 볼 판정을 받았다. 4구 몸쪽 직구는 스트라이크. 5구와 6구 직구가 볼이 되면서 승부 조작에 성공했다. 이성민은 포수 김태군을 보며 자기 실수라는 듯 가슴을 쳤다.

1회 1실점한 이성민은 4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경기를 마쳤다. NC는 LG에 3-6으로 졌다.

경찰은 NC가 이성민이 승부 조작 사실을 시인하자 이를 KBO에 보고하지 않고, 내부 회의를 거쳐 kt의 신생 팀 특별 지명 때 그를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보고 있다. 브리핑을 한 박민순 경감은 "지난달 7일 구단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면서 내부 회의 기록을 발견했다. 해당 선수를 방출할 것인지 입대시킬 것인지, 아니면 트레이드할 것인지 논의한 내용이 있다. 메신저 대화 내용과 내부 회의록으로 구단이 해당 선수의 승부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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