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마산구장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장날이 코앞인데 집안 정리가 안 됐다. 지난해 '대어' 박석민을 안은 NC가 올해는 스토브 리그를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만났다. 

NC 다이노스 구단 관계자 2명은 최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에 두 차례 이상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당사자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2014년 소속 팀 선수(이성민, 현 롯데)의 승부 조작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고, kt의 20인 외 특별 지명 보호 명단에서 제외한 혐의로 구단 관계자 2명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을 적용했다. 특별 지명에서 이성민을 내주고 받은 10억 원이 기망 행위(승부 조작 사실 은폐)에 의한 재산상 이익이라고 본 것이다.

경찰은 "이름은 밝힐 수 없으나 이런 일에 개입했다는 건 팀장 이상 직책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 아니겠나"라며 "지난달 7일 압수 수색에서 이들이 2014년 11월 선수의 거취를 놓고 나눈 내부 회의 기록을 발견했다. 해당 선수를 방출할 것인지 입대시킬 것인지, 아니면 트레이드할 것인지 논의한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적절한 방법으로 소명하겠다"고 했고, 선수는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성민에 앞서 이태양이 창원지검 조사에서 승부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이 실명을 밝히지 않은, 지금은 방출된 NC 투수 1명은 공익근무를 하며 생활이 어려워지자 동료들에게 1회 볼넷이나 헛스윙을 청탁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선수들의 거절로 미수에 그쳤다. 창단 5년, 1군 합류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는 기쁜 소식은 금세 잊혔다.

겨울나기에 앞서 장이 섰지만 구경할 틈이 없다. 집안 단속이 먼저다. NC는 김경문 감독이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다. 승부 조작 사건을 수습하고, 사령탑을 확실히 해야 한다. 

NC는 이태양이 승부 조작을 인정해 선수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 이재학은 처음 알려진 것과 달리 승부 조작이 아닌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다. 공소시효가 지나 추가 수사나 법적 처벌은 어렵다. 다만 처벌 외에 KBO 자체 징계 여지는 있다. 야구 규약 148조와 150조는 "국민체육진흥법상 금지 또는 제한된 다음 각 항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에 실격 처분을 가하도록 정하고 있다. 여기에 불법 스포츠 도박이 포함된다. NC가 FA에 관심을 갖는다면 당장은 선발투수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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