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나섰다. 막강한 공격력이 리버풀의 리그 9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다. 

리버풀은 6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6-17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왓포드를 6-1로 꺾었다. 3연승을 기록한 리버풀은 8승 2무 1패, 승점 26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14실점으로 수비력은 보완해야 하지만 30골을 터뜨린 공격력이 수비 불안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클롭 감독은 지난해 10월 리버풀의 감독이 됐다. 시즌 중 지휘봉을 잡으면서 자신의 전술을 리버풀에 이식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시즌 '클롭의 축구'가 자리잡은 리버풀은 막강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클롭 감독은 무엇을 바꿨을까.
 
클롭은 리버풀의 '생각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것은 최근 리버풀이 공격을 할 때 두 가지 특징으로 나타난다.
 
첫째, 리버풀 선수들은 공을 잡기 전부터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결정한다. 또 주변의 동료와 수비수의 위치를 미리 살핀다. 그래서 패스를 받은 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패스는 한 번, 두 번의 터치로 간결하게 연결하고, 드리블할 때는 바로 공을 공격적인 방향으로 잡아놓고 망설임 없이 전진한다.
 
둘째, 리버풀은 동료와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플레이한다. 공격 때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가 먼저 패스를 받기 좋은 곳으로 움직인다. 패스를 받는 타이밍에 맞춰 또 다른 선수들이 움직인다. 리버풀은 다음 상황을 예측하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동료의 플레이를 예측해 여러 선수가 연쇄적으로 패스를 주고받으면 리버풀의 공격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진다. 빠른 공격 템포 덕분에 수비의 견제를 피할 수 있어 리버풀의 공격은 물 흐르듯 부드럽다. 
 
아래 영상은 바이날둠이 왓포드전에서 리버풀의 6번째 골을 터뜨린 장면이다. 최근 리버풀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공격 전개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스터리지는 피르미누에게 짧게 코너킥을 연결한 뒤 다시 공을 받는다. 이때 에자리아는 이미 공간으로 침투하고 있다. 에자리아는 접근하는 피르미누를 확인한 뒤 뒤꿈치로 리턴패스를 한다. 스터리지는 피르미누에게 패스 받기 좋은 위치로 먼저 움직이고 피르미누의 패스를 논스톱슛을 연결한다. 리버풀은 오른쪽 측면에서 연속적인 패스와 침투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바이날둠은 문전에서 판틸리몬 골키퍼가 쳐 낸 것을 마무리했을 뿐이다.
 
리버풀이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으면 빠른 템포의 공격은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수비 조직이 정돈되지 않아 침투하는 리버풀 선수들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더구나 리버풀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끊임없이 움직인다. 먼저 움직이는 리버풀 선수들을 상대 수비수들은 뒤에서 쫓아갈 수밖에 없다.
 
리버풀은 1, 2초 정도 뒤에 일어날 상황을 예측할 뿐이지만, 그 '생각'이 리버풀의 공격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클롭은 지난 여름 사디오 마네와 바이날둠만 영입하며 공격진 구성을 마쳤다. 현재 리버풀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들의 대다수는 클롭 부임 이전부터 리버풀에서 활약했다. 리버풀을 성적과 재미 모두를 잡는 매력적인 팀으로 탈바꿈시킨 원동력은 '생각의 속도'를 높인 클롭 감독의 역량이다.
 

[영상] 세상 행복한 클롭 미소 소환하는 바이날둠의 추가골 ⓒ임창만 기자

[영상] 리버풀 vs 왓포드 경기 하이라이트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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