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연패 사슬을 끊었다. 애틀랜타 호크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고 상대 전적 11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31)가 인사이드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뽐냈다.

애틀랜타는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론즈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클리블랜드와 원정 경기서 110-106으로 이겼다. 하워드는 7점 17리바운드 3슛블록을 수확하며 안쪽에서 팀이 대어를 잡는 데 크게 한몫했다.

'하워드 영입 효과'를 확실히 증명했다. 공방전이 펼쳐졌던 2쿼터 중반 로 포스트에서 빼어난 체공력과 버티는 힘을 보였다. 하워드는 39-38로 앞선 2쿼터 7분 51초쯤 클리블랜드 센터 트리스탄 톰슨과 자리 싸움에서 완승하며 깔끔한 팁 인 득점을 기록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기민한 코트 전환 속도를 발휘해 앨리웁 덩크를 완성했다. 팀이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리는 데 이바지했다. 애틀랜타는 하워드의 연속 득점과 리바운드, 주전 포인트가드 데니스 슈뢰더의 1대1 돌파에서 파생되는 오픈 기회 창출을 바탕으로 경기 중반 흐름을 거머쥐었다.

▲ 애틀랜타 호크스 드와이트 하워드
애틀랜타에도 더블팀을 유도할 수 있는 빅맨이 생겼다. 하워드는 34-38로 뒤진 2쿼터 초반 슈뢰더에게 엔트리 패스를 받은 뒤 JR 스미스와 톰슨에게 둘러싸였다. 그러나 빠르게 공을 컨트롤한 뒤 코트 왼쪽 45도에 있던 켄트 베이즈모어에게 킥 아웃 패스를 건넸다. 베이즈모어는 깨끗한 3점슛으로 하워드의 어시스트 숫자를 늘렸다. 상대 인사이드에서 1대1 포스트업을 시도할 수 있는 빅맨이 왜 필요한지 뚜렷하게 보여 줬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휴스턴 로키츠 생활을 정리했다. 애틀랜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고향 팀으로 돌아온 하워드는 제 옷을 입은 듯 펄펄 날고 있다. 팀의 페인트 존 득점, 리바운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페인트 존 득점 13위(43.3점)에 그쳤던 애틀랜타를 6위(48.3점)로 상승하게 했다. 리바운드 순위도 24위에서 10위로 올려놓았다. 9일 경기 전까지 6경기에 나서 평균 17.0점 12.3리바운드 2.0슛블록을 쓸어 담았다. 경기당 평균 5.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세컨드 찬스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팀에 선물했다. 이날 클리블랜드전에서도 4쿼터 시소 상황에서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 2개로 자유투와 풋백 득점을 뺏었다. 애틀랜타가 승리를 향한 9부 능선을 넘는 데 크게 한몫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분당 생산력(PER) 26.2를 기록하고 있다. 커리어 통틀어 최고 수치다. 전성기였던 올랜도 매직 때보다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리그 평균 선수 대비 수비 보정 코트 마진인 DBPM에서 4.0을 챙기고 있다. 정상급 빅맨 수비수 위상을 완벽히 되찾고 있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은 "하워드가 골 밑에 있기 때문에 외곽 디펜더들이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비할 수 있게 됐다. 1선이 뚫려도 뒤에서 메워 줄 동료 빅맨이 있다는 점이 심리적으로 좋은 효과를 낳고 있다"며 새 식구를 크게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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