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시즌 첫 패를 안았다. 그러나 3쿼터에서 보인 퍼포먼스는 리그 최고 슈퍼스타다웠다. '킹' 르브론 제임스(32,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경기 중반 뜨거운 슛 감각으로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르브론은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론즈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와 홈 경기서 23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3가로채기를 수확했다. 3쿼터에만 16점을 몰아 넣는 폭발적인 '득점쇼'를 보였다. 그러나 팀은 106-110으로 무릎을 꿇었다. 개막 6연승을 마감했다. 3점슛 7개를 합작한 애틀랜타 켄트 베이즈모어-데니스 슈뢰더의 외곽 생산성과 17리바운드 3슛블록으로 인사이드를 장악한 드와이트 하워드를 묶지 못해 4점 차로 고개를 떨궜다.

전반에는 부진했다. 야투 감각 난조에 시달리며 단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38-45로 뒤진 2쿼터 종료 2분 31초께 애틀랜타 왼쪽 코너에서 점프 슛을 꽂았다. 이날 경기 첫 득점이 경기 시작 20여 분 만에 나왔다. 르브론은 첫 24분 동안 야투 5개 던져 1개를 넣는 데 머물렀다. 2쿼터까지 3어시스트 2가로채기를 기록하며 윤활유 노릇에 집중했지만 코트 마진이 +1에 그쳤다. 마이크 부덴홀저 애틀랜타 감독이 꺼낸 '르브론 봉쇄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
애틀랜타는 베이즈모어를 르브론 전담 수비수로 붙인 뒤 끊임없이 헬프 디펜스를 펼쳤다. 기습적인 더블 팀 수비를 기본 틀로 삼았다. 이후 1대1 수비에서 돌파를 허용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하워드, 마이크 무스칼라, 밀샙 등 프런트 코트진이 2차 저지선 노릇을 충실히 했다. 반 박자 빠르게 공간을 메우는 도움 수비로 '왕의 동선'을 묶었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에게 순간적으로 수비수 2명이 붙는 만큼 홀로 자리한 동료가 곳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전반 동안 이들의 슛 감각이 썩 좋지 않았다.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오픈 기회를 살뜰히 챙기지 못한 점은 디펜딩 챔피언이 2쿼터를 42-53으로 뒤진 채 마무리한 원인이 됐다.

해법을 찾았다. 3쿼터 들어 폭발하기 시작했다. 50-66으로 크게 뒤진 3쿼터 4분 27초쯤 르브론은 카이리 어빙이 다리 사이로 찔러 준 바운드 패스를 받고 그대로 뛰어올라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JR 스미스의 가로채기 뒤 파생된 속공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 애틀랜타 수비진이 대형을 갖추기 전에 빠르게 상대 코트로 넘어가 깨끗한 오픈 3점슛을 꽂았다. 얼리 오펜스로 경기 속도를 끌어올려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전을 노렸다. 59-69로 뒤진 3쿼터 6분 9초께에는 1대1 돌파로 레이업 점수를 쌓았다. 이후 왼쪽 엔드라인을 뚫은 뒤 리버스 레이업, 미드 레인지 점프 슛, 케빈 러브와 2대2 게임 등 다양한 공격 기술로 '부덴홀저 아이들'을 괴롭혔다.

개막 첫 6경기에서 5승 이상을 거뒀을 때 모두 NBA 파이널 우승을 이뤘다.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 2015~2016시즌에 우승 반지를 손에 끼웠다. 세 시즌 모두 5승 1패로 시작했다. 자신의 14번째 시즌 스타트가 나쁘지 않다. 첫 7경기에서 6승 1패를 챙겼다. 3쿼터에 부덴홀저 감독이 들고 나온 '르브론 파쇄법'에도 어느 정도 대응책을 마련하는 노련미를 보였다. 4쿼터 막판 베이즈모어에게 쐐기 3점포를 맞고 주저 앉긴 했으나 여전히 올 시즌 가장 탄탄한 전력을 뽐내는 팀은 클리블랜드라는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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